낙서장

[퍼온 글]다음 단계

개마두리 2018. 12. 25. 14:36

사무실 앞에 우편 창구가 생겼습니다. 하루는 우편물을 부치려고 우편물을 기기에 넣고 요금을 결제했습니다.


그런데 작동이 되질 않았습니다. 우편물에 붙이라고 나와 있는 우표를 뽑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표를 꺼내 봉투에 붙여 투입구에 넣으니, 그제야 비로소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아무리 자동화한 사회라도, (기계에) 정보를 순서대로 입력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습니다.


단계란 지켜야 할 순서이며 질서입니다. 사람도 거기서 예외일 순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 주변에는 단계를 건너뛰는 것을 ‘능력’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원칙을 무시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기까지 합니다. 심지어 “원칙은 능력 없는 사람들이나 지키는 거야.”하고 말합니다.


그러나 세상일에는 크건 작건 모두 순서가 있기 마련입니다. 편법을 쓰거나 새치기하지 말고, 정당한 단계를 거쳐서 다음 단계를 밟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 순서를 지켜나갈 때, 조화롭고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세상의 다음 단계는 어떤 모습일까요? 오늘은 희망으로 가득 찬 앞날을 꿈꾸며, 내게 주어진 순서를 지키며 살아야겠습니다.


- 최원현(수필가) 선생의 글


(* 옮긴이[잉걸]의 말 : 원문에 문법과 어법에 어긋난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을 고쳤고, 외래어[바깥 말]대신 배달말을 집어넣었으며, 배달말 표현이 아닌 대목을 고쳤으나, 글의 내용 자체는 바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