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등대

개마두리 2021. 8. 8. 18:44

푸르던 나뭇잎은 어느덧 
새벽녘 이슬에 취해
얼굴에 홍조를 머금어 버렸습니다.

나무에서 독립한 나뭇잎은
바람에 비틀거립니다.

서울의 밤은 충분히 환하지만,
자주 길을 잃는 당신을 위해
하늘에 전등 몇 개를 켜 놓았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부디
길을 잃지 마세요.


- ‘ 김지현 ’ 님의 시 (서기 2019년의 시민공모전에서 선택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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