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건시대(서기 1868년 이전, 그러니까 메이지 유신 이전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에 깊숙이 뿌리박고 있는 일본(왜국 – 옮긴이)의 근면은 그리 부러워할 것이 못 된다.
에도 시대(서기 17세기 초 ~ 서기 19세기 중반 : 옮긴이) 관리들은 인구의 대다수인 평민을 성실한 일꾼으로 만들려는 강한 의도를 갖고 있었다(이는 근세조선의 사대부들과 벼슬아치들이 [비록 완전히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자기 나라 백성을 도덕과 예의를 갖춘 사람으로 만들려고 했던 사실과 대비된다 – 옮긴이).
백성은 ‘(쇼군이나 다이묘나 무사들보다 더 부유하게/자유롭게 – 옮긴이) 살게 내버려 둬도 안 되고, (그렇다고 – 옮긴이) 죽게 내버려 둬도 안 된다.’는 것이 그들의 계명이었다.
(‘백성을 죽게 내버려 두면 안 된다.’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말이나, 에도 막부의 벼슬아치들이 그 말에 ‘백성을 살게 내버려 두면 안 된다.’는 말을 덧붙인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결국, 백성을 억누르고, 쥐어짜고, 억누르겠다는 뜻을 드러냈기에 그런 말을 덧붙인 것 아닌가?
서양 학자들과 왜국 국민들과 친일파들이 강하게 비난하는 근세조선의 지배층은, 못해도 ‘백성을 살게 내버려 두면 안 돼!’하고 우기지는 않았고, 오직 ‘백성을 어떻게든 챙기자. 죽게 내버려 두지는 말자.’고 말했으며, 그 말대로 구는 것을 미덕이자 ‘정통성의 근거’로 여겼다 - 옮긴이)
(막부의 – 옮긴이) 관리들은 ‘윤리적 의무’라는 왜곡된(비뚤어진 – 옮긴이) 관념을 들이대면서 평민들을 괴롭혔다.
(그들에게는, 논밭의 – 옮긴이) 곡식 수확량이 ‘도덕을 재는 기준’이었고(그럼 여름지기[‘농업인’/‘농민’/‘농부’를 일컫는, 순수한 배달말 낱말]들이 어쩔 수 없는 가뭄이나 홍수나 병충해 때문에 여름지이[‘농업’/‘농경’/‘농사’를 일컫는 순수한 배달말 낱말]를 망치면, 그 사람들은 ‘도덕을 지키지 않는 나쁜 것들’이 된단 말인가? 무슨 기준이 이렇지?
‘도덕’은 남의 것을 훔치느냐, 아니냐, 욕을 했느냐, 안 했느냐, 사람을 때렸느냐, 안 때렸느냐, 성범죄를 저질렀느냐, 안 했느냐 같은 것으로 판단해야지, 왜 ‘곡식 수확량’으로 ‘도덕’을 판단하는 거야?
그럼 도둑질이나 살인은 안 했지만, 가뭄이나 홍수로 벼농사를 망친 여름지기는 ‘도덕을 지키지 못한 나쁜 X’인가? 정말 기가 막힌다.
참고로, 근세조선에서는 ‘곡식 수확량’이 아니라 ‘효도를 했느냐, 아니냐?’, ‘노름을 했느냐, 아니냐?’, ‘도적질을 했느냐, 안 했느냐?’ ‘사람을 죽였느냐, 안 죽였느냐?’, ‘예절을 지켰느냐, 안 지켰느냐?’, ‘겁간[성폭행]을 했느냐, 안 했느냐?’가 ‘도덕을 재는 기준’이었으니, 이것도 에도 막부의 기준과는 많이 다름을 알 수 있다 – 옮긴이),
(그 벼슬아치들은 평민/백성이 내는 – 옮긴이) 조세의 양으로 (백성의 – 옮긴이) ‘충효’를 가늠했다.
([비록 잔인하고 매정한 판단이지만] 그래도 한 나라의 벼슬아치가 백성이 바치는 조세[세금]의 양으로 백성이 ‘충성하느냐, 안 하느냐?’를 판단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조세의 양으로 ‘효도’를 가늠한다? 그게 말이 되는 소린가? 백성이 ‘효도’해야 하는 그들의 어버이와 조부모는 그들의 집에 있지, ‘웃어른’인 무사나, 다이묘[번주]나 쇼군이나 벼슬아치들의 집에 있는 게 아니잖아? 무사/다이묘[번주]/쇼군/벼슬아치들이 - ‘윗사람’이기는 해도 - 어버이나 조부모는 아니잖아? 이런 식으로 따지면, 집에서는 어버이의 옷과 끼니를 제대로 챙겨드리지만, 벼슬아치에게는 세금을 많이 바치지 못하는 평민은 ‘불효자’로 낙인찍혀야 할 판이다. 이건 유교나 불교의 도덕관념에도 어긋난다.
근세조선에서는 충과 효가 나뉘어졌고, 때로는 효를 충보다 더 강조해서 문제가 될 정도였으며, ‘백성이 나라에 곡식과 베로 바치는 조세가 적으면 불효자다!’ 하는 가르침은 어디에도 없었고, ‘백성의 효도를 가늠하는 기준’은 어디까지나 <그 백성이 자신의 어버이나 조부모를 어떻게 모시는가?>/<그가 어버이/조부모의 장례와 시묘살이를 어떻게 치르는가?>/<그가 어버이나 조부모나 조상의 제사는 잘 지내는가?>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나는 에도 막부 벼슬아치들의 기준은 잘못된 것이고, 뒤틀린 것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 옮긴이)
전 국민의 사무라이화(근세조선으로 치면, ‘온 백성의 양반화’고, 남아시아식으로 치면, 원래는 수드라였던 사람들이 힌두교의 가르침을 더 강하게 따르고 상층 카스트의 삶을 따라함으로써, 자기 집안이나 마을 사람들이 바이샤나 크샤트리아였다고 ‘사기’를 치는 ‘산스크리트화’다. 참고로, 유럽에서도 근세 ~ 근대에는 돈을 주고 백작/남작/공작 작위를 산 부자들이 많았다 – 옮긴이)는 기존의 강박을 더욱 심화시켰다.”
- ‘패트릭 스미스’ 전(前) 『 인터내셔널 해럴드트리뷴 』 도쿄 지국장의 책인 『 일본의 재구성 』 ( ‘노시내’ 옮김, ‘마티’ 펴냄, 서기 2008년 )에서
▶ 옮긴이의 말 :
내가 이 글을 인용/소개하는 까닭은, 왜국의 대중문화나 왜국 정부/우익의 선전이나 성향이 친일인 제 3국 학자/기자들의 말만 믿고 왜국에 대한 환상을 품은 사람들(국적/인종/민족/종교/성별/계급/나이를 떠나서, 성향이 친일인 모든 사람들 말이다)에게, “왜국의 현실은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히, “<일본>을 배우자! <일본>은 정직하고 휼륭하다!”고 큰 소리로 떠들면서, 한국인을 비롯한 갈마(‘역사’)의 피해자들에게 왜국에 대한 적개심이나 분노를 버리고 왜국을 따라 하라고 강요하는 친일파들이나 <친일국가 출신 사냥개들(그러니까, 친일국가에서 태어나 왜국에 충성을 맹세한 사람들. 예를 들면, ‘마크 램지어’ 교수가 있다)>에게
“도대체 왜국의 무슨 점을 배우란 말인가요? ‘국민을 (나라의 주인이 아니라) <나라의 일꾼>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점’? ‘<국민은 자기 마음대로 살게 내버려 두면 안 된다>는 왜국 관리들의 방침’? ‘<사람이 돈을 많이 벌고 재물을 잔뜩 쌓아야만 도덕을 지키는 것>이라고 여기는 왜국의 기준’? ‘<개인이 나라에 세금을 제대로 내지 못하면 불효자식>이라는 왜국 관리들의 관념’? 이건 ‘배워야 할 미덕’이 아니라, ‘비난해야 할 잘못된 것들’이고, 따라서 나를 비롯한 일본인이 아닌 사람들은 이걸 배워야 할 필요가 없어요!”하고 딱 잘라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여러분,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속지 말자. 현실은 눈에 보이는 것(또는 귀로 전해 듣는 것)이 다가 아니다!
- 단기 4356년 음력 8월 8일에, “<일본>과 <일본인>은 정직하고 믿을 만하다.”고 우기는 윤석열 왜국(倭國) 조선 총독의 헛소리를 떠올리며, 그에 반박하려고 서양 백인 언론인이 쓴, 왜국을 다룬 책의 일부분을 인용한 개마두리가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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