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분석] 왜 우리는 열심히 일할수록 가난해지는가

개마두리 2024. 11. 1. 19:38

(전략) 많은 사람이 인문학적 성찰 따위는 내팽개친 채 돈벌이에 열중하고 있지만 도리어 나날이 가난해지고 있다. 참 이상하지 않은가? 그런데 그 이유는(까닭은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 매우 간단하다. (서기 1997국가 부도의 날을 겪고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 신청을 한 뒤부터 옮긴이) 우리나라의 경제구조가 신자유주의 경제 시스템 아래 있기 때문이다.

 

(글쓴이의 전작인 옮긴이) 리딩으로 리드하라 에서도 밝혔지만, 신자유주의 경제시스템은 최강의 인문고전 독서로 두뇌를 단련한 경제학자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물론(말할 필요도 없지만, - 옮긴이) 그들의 인문학은 이익에 기반한 검은 인문학이다.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은 말한다. ‘경제학의 아버지애덤 스미스가 국부론 을 통해 우리가 매일(날마다 옮긴이) 밥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빵집 주인이나 푸줏간 주인의 이기심, 즉 돈을 벌고자 하는 욕망 때문이라 했다고.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표현을 통해 자유방임주의, 즉 신자유주의 경제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사회와 국가를 번영시키는 방법이라고 강조했으니, 전세계(온 누리 옮긴이)가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그래야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풍요와 번영을 누릴 수 있다고.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검은 인문학의 사도들이 만들어낸 신자유주의 경제 시스템을 받아들인 나라들은 하나같이 보이지 않게망해가고 있다. 그 나라의 국민은 나날이 빈곤해지고 있다.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세계 경제를 수탈하고자 하는 어둠의 세력들이, 황금에 영혼을 판 경제학자들을 사주해서 만든 것이 바로 신자유주의이기 때문이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을 자세히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는 신자유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경제정책에 극렬히 반대했던 사람이다. 국부론 에 앞서 탁월한 도덕철학서인 도덕감정론 을 쓴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그는 이기심보다는 사랑, ‘보다는 도덕을 더 중시했다. 그런 그가 신자유주의자들에게 보기 좋게 이용당했고, 지금도 이용당하고 있다.

 

대중은 TV 드라마(연속극 옮긴이)는 하루 두세 시간씩 10년 동안 1만 시간 이상 보면서도, 국부론 같은 인문고전이나 국부론 의 진실을 밝힌 (책인 옮긴이) 애덤 스미스 구하기 , 맨더빌의 꿀벌의 우화 (애덤 스미스로 하여금 도덕감정론 의 집필 동기를 제공했다) 해제(解題. 서적/작품의 저자/내용/체채에 대한 간단한 설명 - 옮긴이) 맨더빌의 삶과 생각 등을 읽는 데는 단 몇 시간도 할애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를 파멸로 몰아가고 있는 재벌 독식 경제구조, 시민 자영업자들의 몰락, 극단적인 가계부채, 살인적인 물가, 비정규직 문제, 치솟는 대학 등록금 같은 치명적인 문제들 뒤에는 신자유주의가 있고, 그 신자유주의의 뒤에는 국부론 의 오용(誤用. ‘그릇되게[] []’ 잘못 사용함 : 옮긴이)이 있다.

 

그동안 우리는 문제를 만들어낸 원인(까닭 옮긴이) 대신 문제 자체만 보는 어리석음을 저질러왔다. 그 결과 어떤 문제도 (제대로 옮긴이) 해결하지 못했고, 긁어 부스럼 만들 듯 상황을 악화시키기만(악화하기만 옮긴이) 했다.

 

이제 문제를 만들어낸 원인을 찾고, 그 원인부터 제거하는 지혜를 발휘할 때다. 무엇보다 먼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을 제대로 읽는 일이 필요하다. (옮긴이) 국민이 국부론 의 진실, 즉 애덤 스미스의 경제적 약자를 향한 사랑을 깨달을 때 신자유주의는 설 자리를 잃을 것이고, 우리 경제는 비로소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할 것이다.

 

혹자(或者. 어떤 사람 옮긴이)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경제적 고통의 원인이 단 한 권의 인문고전 오용 때문이라니, 지나친 비약이 아닌가, 라고(하고 옮긴이) 말이다.

 

하지만 학문(나아가 종교나 사상이나 이념도 옮긴이)의 오용이 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대표적인 예를 들어보자.

 

논어 에는 임금이 어떤 정치를 펴든 무조건 충성하라.’는 이야기가 없다. ‘아픈 부모(어버이 옮긴이)에게 허벅지 살을 베어 먹이는 식의 극단적인 효도를 강조하는 내용도 없고, ‘신분제도를 사///상으로 나누어야 한다.’는 말도 없으며, ‘()을 숭상하고 무()를 천시해야 한다.’거나 상업활동(장사 옮긴이)과 돈을 죄악시하는 구절도 없다.

 

오히려 공자는 잘못된 정치를 펴는 임금을 버렸고, 효도는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 자체라고 했으며, 제자들에게 전쟁하는 법에 대해 가르쳤고(공자 자신이 군인인 아버지를 둔 사람이었으니, 그가 이러는 건 당연한 일이다 옮긴이), 상업활동을 통해 세계적인 재벌이 된 사람을 수제자(首弟子. ‘머리[]같은 제자[弟子]’ 여러 제자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제자 : 옮긴이)로 두었으며, ‘사람들을 가르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물음 옮긴이)무엇보다 먼저 그들을 부유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조선(근세조선 옮긴이)의 지배계급은 타락한 중국(제하[諸夏] - 옮긴이)의 지배계급을 위해 논어 를 오용한 한()의 동중서(董仲舒)를 따라서 그 엄격한 유교적 충효이념과 사농공상 신분제도를 만들었고, ()와 공업, 상업과 돈을 천시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그 결과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만일 조선의 지배층이 논어 를 제대로 읽고 실천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대영제국(‘영국 제국이라는 말을 써야 한다. ‘위대한 영국 제국이라는 뜻을 지닌 이름인 대영제국이라는 이름을 쓰는 것은 케냐의 키쿠유족이나 캐나다 원주민들이나 자메이카 사람들이나 미스르 사람들이나 바라트 사람들이나 에이레[Eire] 사람들 같은 영국 제국주의자들에게 짓밟힌 사람들을 모욕하는 짓이기 때문이다 옮긴이)을 만든 영국이나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옮긴이) 초강대국으로 부상한(떠오른 옮긴이) 미국처럼 되기는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하나 적어도 멸망 식민지 남북분단 6.25 전쟁 북한(정식 국호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줄여서 조선 공화국” - 옮긴이)의 김일성 우상화와 남한(한국 옮긴이)의 친일파(종일파[從日派] - 옮긴이) 득세로 비극적인 역사(歷史. 순수한 배달말로는 갈마’ - 옮긴이)가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옮긴이) 인문고전이 개인과 가정은 물론이고(말할 것도 없고, - 옮긴이) 조직과 사회, 국가(나라 옮긴이)의 운명까지 결정할 수 있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이지성, 생각하는 인문학 , 27 ~ 29

 

― 『 생각하는 인문학 ( ‘이지성지음, ‘() 문학동네펴냄, 서기 2015)에서 발췌

 

- 단기 4357년 음력 101일에, 개마두리가 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