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한국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 사람들은 연평균 330잔의 커피, 120병의 맥주, 90병의 소주를 마신단다. 매일(날마다 – 옮긴이) 3시간 이상을 스마트폰 사용에, 역시 3시간 이상을 TV 시청에 소비한다. 그런데 책은? 1년(한 해 – 옮긴이)에 단 1권도 읽지 않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당신은 이런 나라에 미래(앞날 – 옮긴이)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대화다. 그것도 인문학적 대화다. 가정에서든 학교(學校. 순수한/새로운 배달말로는 ‘갈터’ - 옮긴이)에서든 직장(일터 – 옮긴이)에서든 인간의 본질과 사회현상에 대한 인문학적 탐구 또는 분석을 대화 주제로 삼는 일은 거의 없다. 혹시라도 그런 주제를 올렸다간 이런 핀잔을 듣기 십상이다.
“거, 머리 아픈 소리는 그만하고 술이나 마십시다!”
당신은 이런 국민(시민 – 옮긴이)에게 희망이 있다고 보는가?
다음은 한국교육연구소가 저술한 『 한국교육사 』 에 나오는 내용이다.
“일제는 경제적 수탈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일환으로 식민지 교육 정책상 인문교육보다는 실업교육을 강조함으로써 한민족(배달민족 – 옮긴이)의 우민화를 꾀하고, 저급한 노동력을 양성하고자 하였다. 이는 일제가 표방한 실용주의 교육이념 속에서 구체화되어 나타난다. 즉 ‘공리공론의 허명을 떠난 실질적인 것을 취한다(한기언, 「 일제의 동화정책과 한민족의 교육적 저항 」, 『 일제의 문화 침탈사 』, 현음사, 1982, 9쪽).’는 것이었다.
일제의 실업교육의 강조는 일제 통감부(서기 1905년부터 서기 1910년까지 조선총독부가 하는 일을 대신 맡아서 했던 근대 왜국[倭國]의 기관 – 옮긴이) 시대로부터 이루어졌다. 이는 ‘회미황조(會彌荒助)’ 부통감의 말을 통해서 증명된다. ‘요컨대 한국 교육은 (…) 되도록 허(虛)를 버리고 실(實)을 취한다. (…) 이치를 캐는 자를 되도록 적게 하고, 농공상(여름지이[농업]/공업/상업 – 옮긴이) 등 실업에 종사하는 자를 많이 만드는 것이 되어야 한다(손인수, 『 한국개화교육연구 』, 일지사, 1985, 298쪽).’는 것이었다.”
이를 (오늘날의 – 옮긴이) 우리나라 현실에 맞춰서 바꿔보면 다음과 같다.
“우민화 교육은 국민(시민 – 옮긴이)을 바보로 만들어서 저급한 노동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는 대표적 입시교육, 취업교육의 이념 속에서 구체화되어 나타난다. 그 이념은 이렇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인문학 따위를 할 시간에 영어 단어(낱말 – 옮긴이) 하나를 더 외우고 스펙 하나라도 더 쌓아라. 그런 사람만이 살아남고 마침내 승자가 된다. 학교에 친구(동무 – 옮긴이)는 없다. 경쟁자만 있을 뿐이다. 더 지독한 공부기계, 스펙기계가 되어라. 경쟁자들을 짓밟고 올라가라. 그렇게 승자가 되어 일류 대학에 들어가고, 연봉을 많이 주는 회사에 들어가라.’ 지도층의 교육이념 공작은 오래지 않아 전(온 – 옮긴이) 국민의 사고방식으로 자리잡는다. 이는 사람들의 말을 통해서 증명된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무슨 놈의 독서요, 인문학이냐. 그런 거 할 시간에 돈이나 벌어라!’”
- 이지성, 『 생각하는 인문학 』, 25 ~ 26쪽
→ 『 생각하는 인문학 』 (작은 제목 「 5000년 역사를 만든 동서양 천재들의 사색공부법 」. ‘이지성’ 지음, ‘(주)문학동네’ 펴냄, 서기 2015년)에서 뽑음(‘발췌’)
- 단기 4357년 음력 11월 29일에, 개마두리가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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