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역사)

[개인의 역사] ※ 베트남 학자는 왜 한국의 다산학 연구자에 꽂혔나

개마두리 2025. 1. 20. 17:37

베트남(비엣남[Vietnam]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에서는 퇴계와 율곡만 알고 있었는데, 한국에 왔더니 다양한 사유를 남기고 정리한 철학자들이 정말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다오 부 부베트남 사회과학한림원철학원 연구원(38)은 유창한 한국어로 말했다. 전남대 방문연구원으로 한국에 머물고 있는 그는 현암 이을호(서기 1910~ 1998)’ 선생(본관은 전주고, 태어난 곳은 전라남도 영광이다 옮긴이)한국철학사 총설 을 번역해 최근 베트남어로 출판했다.

 

현암은 다산 경학 연구의 개척자이자 사상의학(四象醫學. 사람의 체질을 태양인/태음인/소양인/소음인으로 나누어, 각각의 체질에 따라 다른 약을 써야 한다고 주장한 의학. 이제마가 만들었다 옮긴이)을 재정립한 것으로 평가받는 학자다. 전남대 철학과 교수, 국립광주박물관장 등을 역임했고 다산학의 이해 , 다산학 입문 의 저서를 남겼다. 다산 정약용에 대한 연구를 개척한 뒤 자신의 한사상을 정립해 후대 한국 철학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런데 그의 이름은 옮긴이) 정작 한국인에게는 익숙한 이름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그럼 베트남의 젊은 철학자는 왜 현암의 책을 번역하기로 했을까. 그는 베트남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한국의 전통 철학과 베트남의 전통 사상의 유사성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현암의 책은 근대 이후 한국 철학의 독창성과 철학사를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 베트남의 한국학 연구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를 특히 매료시켰던 것은 사상의학과 신종교에 대한 연구다. “한국에서는 현암이 다산학을 정립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제마의 사상의학을 한국적 유교철학의 발전으로 해석한(풀이한 옮긴이) 것과 동학/대종교/원불교 등 근대 한국에 나타난 신종교에 대한 연구가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대학 시절 동방학을 전공한 그가 한국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양국 역사(歷史. 순수한 배달말로는 갈마’ - 옮긴이)의 유사성이 계기였다. 중국(제하[諸夏] - 옮긴이)의 주변 국가로서 유교와 한자를 받아들이고, 중앙집권적(‘은 빼야 한다 옮긴이) 국가를 세웠으며, 각각 일본과 프랑스라는 제국주의 국가에게 국권을 빼앗긴 점 등이다. (논문인 옮긴이) 한국 근대기의 인본사상 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한국이 근대 이후에도 현암 같은 학자들이 주체적으로 유학을 해석해 독자적 철학을 발전시킨 것처럼 베트남도 비슷한 학자들이 많이 나왔다.”“(두 나라는 옮긴이) 근대기에 많은 신종교가 등장한 것도 유사하다.”고 말했다.

 

차이점은 없을까?

 

그는 베트남의 유학이 (한국의 그것에 비해 옮긴이) 조금 더 실용적 분위기가 있다.”한국처럼 명분이나 도덕보다는 사회에 실질적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연구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한국 유학이나 철학을 연구하며 옮긴이) 다소 (이해하기 옮긴이) 힘들었던 개념이 하늘[]’이다. 베트남 유학에서는 천명이나 천벌같은 개념이 없다(좀 뜻밖이다. 나는 어느 나라의 유학[儒學]이건 천명이라는 개념이 있는 줄 알았는데! - 옮긴이). 그보다는 가족(식구 옮긴이)의 의미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의 국민 영웅(이자 독립투사 옮긴이)인 호치민이 정약용의 목민심서 를 애독했다는 설에 대해서 그에게 물어봤다. 다오 연구원은 그가 목민심서 를 읽은 것은 맞다. 그런데 호치민은 프랑스, 소련(오늘날의 로[Ro]시야 옮긴이), 홍콩 등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책을 읽었다. 아마도 중국(제하[諸夏] - 옮긴이)에 있을 때 그 책을 읽은 것 같은데, (그가 그 책을 옮긴이) 특별히 중요하게 여기거나 의미를 부여한 것은 아니다.”라고(하고 옮긴이) 말했다.

 

그는 향후 10년간 현암 이을호 선집 27권 중 11권을 번역할 계획이다. “한국 철학은 매우 매력적인 세계라며 앞으로 K팝처럼 한국 철학이 베트남에서 많이 알려지고, 인기 있는 학문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 ‘유성운기자

 

- 중앙일보 서기 2021년 양력 1226일자 기사

 

- 단기 4357년 음력 1221일에, ‘<토종> 한국인인 내가 비엣남의 상고사/고대사/중세사/근대사/현대사에 관심을 기울이듯이, <토종> 비엣남 사람 가운데서도 한국 근대사와 한국 철학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두 나라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여겨 진심으로 기뻐하고 즐거워 하는 개마두리가 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