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애자’ 지음, ‘민영순’ 옮김, ‘도서출판 다운샘’ 펴냄)
20대인가 30대일 때 처음 읽어보고, 그 뒤 제대로 옮겨진 단행본을 구해 다시 한 번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책. 내가 서기 1979년(내가 태어난 해이기도 하다) 이후 세상에 나온 상고사 서적들(예를 들면,『 환단고기 』나『 단기고사 』) 가운데 유일하게 ‘진서’로 인정하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첫머리를 빼면 본향풀이(‘신화’)적 요소가 거의 없고, 치수나 교화나 영토 확장이나 반란이나 전쟁 같은 갈마(‘역사’)에 나오는 일들로 가득 차 있으며, 단순히 사실만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북애자가 느낀 점이나 생각한 것이나 평가한 것을 따로 적어놓았고, 그런 북애자의 ‘보충설명’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좋은 글이었기 때문에 읽으면 읽을수록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삼국유사 』가 인용한『 고기(古記) 』와는 달리, 아사달(‘고조선’)이 다스린 기간을 “1908년”이 아니라 “1100여년”으로 설명하므로, 나는 이 책이『 삼국유사 』의 내용을 바탕으로 사실을 왜곡한 책이 아니라, 독자적인 전승과 고전들을 바탕으로 쓰인 책임을 믿게 되었다. 배달민족의 상고사와 고대사를, 그리고 그것을 밝히려고 애를 쓴 역사가들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
(평점 : ★★★★★ / 100점 만점에 100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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