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일기장)

※ 내가 서기 2023년 양력 6월 22일에 다 읽은 책 - 『 제왕의 책 』

개마두리 2025. 4. 12. 20:57

( ‘윤희진지음, ‘황소자리펴냄 ) ‘임금이 읽은 책과 그 책이 선택된 까닭, 그리고 그것이 현실 정치에 끼친 영향이라는 열쇠말(‘키워드’)로 갈마(‘역사’)를 파헤친 책. 갈마에 대한 접근 방식이 색다르고 처음 접하는 이야기가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먼저 후기 고리(高麗)의 임금인 광종이정관정요 를 읽고 그것을 개혁의 교과서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으며, 근세조선의 임금들 가운데 선조는 임진왜란 이후주역 에 푹 빠졌다는 사실, 선조가 허준에게동의보감 을 쓰라고 명령했다는 사실, 고종황제가 소설삼국지연의 를 읽었을 수더 있다는 추측, 고종이 다산 선생의 책과 글들을 읽고 그가 자신과 같은 시대의 사람이 아님을 안타까워했다는 이야기는 생전 처음 듣는 이야기라 뒷통수를 쇠망치로 얻어맞는 것 같은 큰 충격을 받았다.

 

나라의 운명을 쥐락펴락했던 임금들, 그리고 그 임금이 교과서로 삼은 고전들이 임금 자신의 운명 뿐 아니라 그 신하들이나 나라의 운명도 (때로는 자신이 예상하지 못한 쪽으로) 바꾸었다는 것, 그래서 정치가가 무슨 책을 읽느냐, 그 책에서 무엇을 얻느냐가 정말로 중요하고, 그것은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임금을 비롯한 정치인들의 머릿속을 들여다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평점 : ★★★★☆ / 100점 만점에 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