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그곳에 머물도록 붙잡은 것은 한 그루 느티나무였다. 그 고목은 마을 앞 언덕 아래 오랜 수문장처럼 서 있었는데, (그것은 마치 – 옮긴이 개마두리) 천 개의 팔을 지닌 녹색 거인 같았다. 그 의연한 풍모를 대하는 순간 나는 숨이 멎는 듯했다. 아, 이런 나무가 아직 살아 있었구나! 그 모습에서 수백 년 고목(古木. 오래된[古] 나무[木] - 옮긴이)이 껴안고 온 세월의 파장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했다. 긴 연륜의 생장 속에 담긴 은밀한 생명의 숨결. 나무는 그만의 표정을 지니고 있었다. 그것은 고독과 장엄이었다. - ‘ 이채형(한국 소설가 협회 회원) ’ 님의 글 (서기 2024년 양력 3월 18일에, 지하철 역의 안전문[‘스크린 도어’]에서 읽은 글을 인용하다 : 옮긴이) - 단기 4357년 음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