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역사)

▩‘아프간 어린이 성학대’ 영국군 조사

개마두리 2012. 1. 26. 15:33

- 동영상 촬영 혐의도

 

영국 군인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어린이를 성적으로 학대하고 동영상을 촬영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탈레반 대원들의 주검에 소변을 보고 동영상을 촬영한 미국 해병대원들에 대한 ‘공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이번 사건이 터져, 서구의 ‘반인륜 전쟁범죄’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국방부는 18일 영국군 하사와 사병이 아프간에서 10살가량의 아프간 남녀 어린이를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체포돼 헌병 특별조사단의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났다고 밝혔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이와 관련해 “아프간에서 6개월간 복무한 두 병사가 10살 가량의 남녀 어린이들을 부추겨 자신들의 옷 속으로 손을 넣어 몸을 만지게 하고 이를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두 사람이 이 장면을 촬영해 컴퓨터에 보관하고 동료들에게 보여준 혐의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더 선>은 이번 사건이 영국 군대가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아동학대 혐의를 받은 첫 사례라고 덧붙였다.

 

조사 관계자는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다. 우리는 이것이 약탈적인 성학대인지 아니면 완전히 잘못 판단된 장난이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미 해병대 사건에 이어 다시 성명을 발표해 “영국 군인들의 비도덕적인 아동학대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최근 외국 군인들의 비도덕적인 행위가 증가해 구역질이 날 정도”라고 규탄했다.

 

영국은 약 9500명의 군대를 아프간에 파견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탈레반과의 교전이 진행중인 헬만드강 주변에 주둔하고 있다. 영국은 2015년까지 모든 전투부대를 철수한다는 계획이다.

 

-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한겨레』서기 2012년 1월 20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