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퍼온 글]‘내 이익만 생각하는 완전히 자유로운 경쟁’이 불러오는 결과

개마두리 2012. 10. 6. 23:53

 

경제학에서 ‘시장의 실패’를 설명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목초지(牧草地. 짐승을 키우는[牧] 풀[草]이 자라는 땅[地]이라는 뜻 - 옮긴이)의 비극’이라는 개념을 떠올려 보자.

 

한 마을에 집짐승(가축家畜을 일컫는 순우리말)을 먹이기 위한 목초지가 있다. 그곳에 사는 사람이 자신의 이익을 가장 크게 늘리는 방법은 (자신의) 집짐승을 될 수 있는 한 자주 목초지로 데려가 풀을 먹이는 것이다. 많이 먹은 집짐승(예컨대 소나 양羊이나 염소나 낙타)은 젖이 많이 나오고 털도 자주 깎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마을 사람들 모두가 한꺼번에 그렇게 군다면 머지않아 목초지는 거칠어지고, 집짐승들은 굶어죽게 된다.

 

게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마을 사람들이 가진 집짐승들의 수가 똑같은 것도 아니다. 집짐승 몇백 마리를 가진 이장(里長)과 집짐승을 갖지 못했거나 겨우 한 마리만 가진 사람들 사이의 경쟁이란 처음부터 공정하지 않은 시합인 셈이다.

 

이 이야기가 가르쳐 주는 것은 한 사람이 자신의 이익을 가장 크게 늘릴 때 온 사회의 이익도 가장 크게 늘어난다는 이른바 애덤 스미스(『국부론』을 쓴 경제학자. 자본주의라는 이념을 만들어낸 사람이기도 하다 - 옮긴이)식 고전경제학의 논리가 사실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 (중략) …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했을까? 이장과 같은 가진 사람들의 이기심을 통제하고 풀이 꾸준히 자랄 수 있는 방법을 만든 마을은 번영했지만, 그렇지 못한 마을은 사라졌다.

 

(이하 생략)

 

―『한겨레』서기 2012년 10월 6일자 기사(‘길윤형’ 기자의 글을 낱말을 쉽게 바꾸어서 인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