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희망

▩두 말을 쓰는 집안의 10대들에 대한 보고서

개마두리 2012. 10. 7. 01:01

 

▶ 물음 : 자신의 어버이가 자신과 다른 말과 문화를 지닌다면(국제결혼) 10대들은 괴로워할까, 아니면 즐거워할까?

 

이 물음에 대답하기 위해 캐나다의 한 연구를 공유하는 것이 가치 있을 것이다. 두 학자는 국제결혼이 10대 자녀에게 끼치는 영향을 조사하면서 그들에게 민족 정체성, 민족동질감(혹은 거부), 자신을 존중하는 감정, 안정성, 어버이에 대한 인식, 또래 관계, 태도와 가치관 등을 시험했다.

 

두 가지 말을 쓰는 10대 청소년들은 한 가지 말만 쓰는 집안에서 자란 아이들과 견주어 볼 때 자신의 어버이와 (자신을) 동일하게 보는 데에 문제가 없었고, 자신을 존중하는 감정이나 안정성이 모자라서 괴로워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어버이가 속한 문화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단) 한 가지 말만 쓰는 집안의 아이들은 자신이 속한 겨레를 가장 좋아하는 경향이 있었다.

 

학자들은 국제결혼이 (그 결혼으로 태어난) 10대들에게 사회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 아이들은 성격 장애, 사회성 장애, 불안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들의 자아 개념은 긍정적이었고 어버이가 자신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쏟는다고 보았다. 10대들은 두 겨레의 영향을 받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두 말 가운데 하나를 골라서 좋아하거나 한 말을 뿌리치기보다는 둘 다를 소중히 여겼다. 국제결혼한 부부의 아이들에게 두 가지 유산이 말을 차별해서 좋아하는 이유는 결코 아니었다.

 

이런 결과는 두 말과 두 문화가 (비슷한) 지위와 권리를 지닌 캐나다의 중상류층 아이들에게서 나온 것이다. 영국과 미국의 상황을 연구하면 조금 덜 낙관적인 상황이 드러난다. 비(非)백인 국가에서 온 아이들은 특히 아주 어릴 때 두 문화와 두 말을 하나로 합치려 하고 모국어에 더 많은 중점을 두려고 할지도 모른다.

 

우세한 다수언어(그러니까 영어 - 옮긴이)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두 가지 목표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첫째로 아이가 다수언어와 문화 속에서 안정적이고 자신감을 품도록 해야 한다. 둘째로, 아이가 이중 문화주의의 이점과 두 문화와 말 사이의 조화와 가치를 알게 하고, 상충된 경쟁이 서로 다른 두 말과 문화의 접촉이 가져오는 결과라고 가르쳐서는 안 된다.

 

-『내 아이를 위한 이중언어 교육 길라잡이』(콜린 베이커(Colin Baker) 지음, 정부연 옮김, 넥서스 펴냄, 서기 2006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