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역사)

▩동족의 게으름과 멍청함을 꾸짖은 말릭 엘 샤바즈

개마두리 2012. 10. 20. 20:15

 

 

나는 말콤이 다양한 기회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을 보았다.

 

어느 날 오후 차를 타고 할렘을 지나가던 도중, 말콤은 갑자기 브레이크를 힘껏 밟더니 차에서 뛰어내렸다.

 

길을 가로질러 보도 쪽으로 달려간 말콤은 숌버그 흑인 문학 역사센터 입구 근처에서 주사위 놀이를 하고 있던 흑인(아프리카계 미국인 - 옮긴이) 청년 세 명의 머리 위로 몸을 구부렸다. “저 문들 뒤에는 흑인에 대한 세상의 온갖 책들이 다 모여 있다네!” 그는 주사위 놀이를 하던 청년들에게 버럭 화를 내며 소리쳤다. “자네들이 여기서 주사위 놀이나 하고 있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저 안에서 우리에 대해 배우고 있단 말일세!”

 

세 청년은 말콤이 분노를 터뜨리며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슬금슬금 도망쳐 버렸다. 그는 (알렉스 헤일리 기자에게 - 옮긴이) 이렇게 소리치곤 했다.

 

“이보게, 내가 얼마나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싶은지 모를 걸세. 한 6학년 정도로 돌아갔으면 좋겠어. 만약 그럴 수만 있다면 매일밤 저 도서관에서 밤을 새며 공부할 수 있을 텐데!”

 

- 알렉스 헤일리의 글에서

 

* 출처 :『레볼루션 - 우리의 투쟁이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다』(‘미토’ 펴냄, 서기 2004년)

 

* 말릭 엘 샤바즈 : 말콤(맬컴) X는 메카에 다녀온 뒤 이름을 ‘말릭 엘 샤바즈’로 바꿨다. ‘말릭’이 이름이고 ‘샤바즈’가 성이다. ‘엘’은 영어의 ‘The’와 같은 정관사다.

 

* 알렉스 헤일리 : 언론인이자 작가. 대하소설『뿌리』를 썼다.

 

(레볼루션 Revolution : ‘혁명革命’이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