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이 없는 한 수도승이 전통적인 학자에게 물었다.
“내적(內的)인 앎을 어떻게 보십니까?”
“딱 질색이오.”
“그리고 또요?”
“(그것이 나를 - 인용자) 열나게 하더군요.”
“또요?”
“(그것을 받아들인 자들은 - 인용자) 반란을 일으켜요!”
“재미있군요. 논리적으로 훈련된 사람은 뭘 물으면 그저 자기의 감정만 주워섬기는군요.”
* 엮은이의 말 : 논리로 무장한 사람을 무장 해제시켜 보라. 돌쩌귀(전통가옥의 여닫이문에 다는 경첩 - 인용자) 밑의 구더기처럼 묵은 감정들이 꾸물꾸물할 테니까.
- 출처 :『동냥그릇』(박상준 엮음, 장원 펴냄, 서기 1991년)
* 인용자 : 잉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