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

▩돌과 꽃

개마두리 2013. 10. 19. 21:54

 

한 수도승이 이단자로 몰려 군중에게 둘러싸인 채 고초를 겪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를 치고 박더니 마침내 한쪽 팔을 잘라버렸다. 그런데도 그는 조금도 아픈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는 사람들이 돌을 집어던지고 몽둥이로 두들겨 패도 전혀 아픈 표정을 짓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그의 동무(친구)가 좌우를 물리치고 나섰다. 그의 손에는 막 피어난 꽃 한 송이가 들려 있었다. 그가 꽃송이를 서서히 들어올리더니, 휙 하고 수도승을 내려쳤다.

 

그러자 그 수도승은 못 견디겠다는 듯 고통스럽게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 엮은이의 말 :

 

사랑과 미움의 차이.

 

# 인용자의 말 :

 

사람은 매질과 고문과 욕설로 착해지지 않는다. 오직 사랑과 염려와 우정을 통해서만 착해질 뿐이다.

 

- 출처 :『동냥그릇』(박상준 엮음, 장원 펴냄, 서기 1991년)

 

* 인용자 : 잉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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