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역사)

▩“11세기 이슬람 천문·측지학자가 신대륙 존재 예견했다”

개마두리 2014. 1. 6. 15:22

-『경향신문』기사

 

- 기사입력 : 2014-01-01

 

ㆍ삼각함수로 지구 둘레 계산, 다른 대륙 존재 결론 내려

 

고대 페니키아인들(레바논 사람들의 조상들 - 옮긴이)이 미국 로드아일랜드에 있었다는 20세기 초 학설부터, 1418년 그려졌다는 ‘천하제번식공도’를 근거로 중국(명나라 - 옮긴이)이 유럽에 앞서 신대륙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최근 주장까지, 신대륙을 누가 가장 먼저 발견했는가는 아직도 논란의 대상이다.

 

분명한 점은 1492년 유럽인들에게 신대륙의 존재를 처음 알린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보다 500년 가까이 먼저 신대륙의 존재를 예견한 인물이 있었다는 것이다. 현재의 우즈베키스탄 아랄해 인근에서 태어난 이슬람 천문학자 아부 라이한 알 비루니(973~1048)이다.

 

측지학의 아버지, 최초의 인류학자로도 평가받는 비루니는 17세 때부터 중동에서 인도에 이르는 각 지역의 위·경도를 밝혀냈고, 당시 알려진 모든 땅을 지도로 만들기 시작했다. 삼각함수를 이용해 지구 반지름을 현재 측정값과 오차가 16.8㎞에 지나지 않는 6339.9㎞로 계산한 그는 30세에 지구 둘레도 계산해 아프리카 서쪽 끝에서 중국의 동쪽 끝에 걸친 땅덩어리가 지구 면적의 5분의 2만 차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는 하나 혹은 여러 개의 대륙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관측과 문헌 기록을 종합해 1037년 ‘새로운 세계’가 존재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눈으로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가 신대륙을 발견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비루니는 지적인 과정을 통해 신대륙의 존재를 예견했다. 꼼꼼한 관측과 세심한 양적 분석, 엄격한 추론으로 얻어낸 성과였다. 이 때문에 프랑스의 ‘쿠리에 인터내셔널’은 지난달 31일 영국 학술지 ‘오늘의 역사’ 12월호에 실린 자료를 인용해 비루니가 신대륙의 ‘사실상의 발견자’라고 평가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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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32&aid=0002426163&sid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