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의 말 : ‘민’은 민동기 ‘고발뉴스’ 보도국장이고, ‘김’은 김용민 선생이다)
민 :
요즘 언론학 교수들이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방송 뉴스에서 사건/사고 기사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권력에 대한 비판이 약화되고 광고주 등에 대한 눈치 보기 측면도 있긴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요즈음 워낙 CCTV(폐쇄회로 TV - 옮긴이)나 블랙박스를 통해서 눈길을 끄는 영상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런 화면을 내보내면 시청률이 잘 나온대요. 최근 들어 뉴스에서 사건/사고 비중이 높아지는 이유가 그런 측면이 있다는 거죠.
김 :
얼마 전에 택시에서 TV 수중계로 MBC(문화방송 - 옮긴이) <뉴스데스크>를 청취했는데, 서두인데 강력범죄 기사가 세 꼭지 연속으로 나오더라고요.
민 :
도로에서 교통사고 난 것, 블랙박스로 찍힌 차량 뒤집어진 영상 등이 요즈음 많이 나오죠.
김 :
그러면 정권에 불리한 시국 이슈를 감출 수가 있어요. 한심한 것은 정권에 불리한 CCTV는 아무리 화면과 음성 상태가 좋아도 뉴스가 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중략)
민 :
사건/사고 영상은 일단 눈길이 가잖아요. 그러니까 정작 보도해야 할 사안들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으면서 그런 사안들만 쫓게 될 가능성이 높죠. 그런 부분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 거고요.
방송 뉴스 제작상 그런 아이템도 필요하긴 합니다만, 최근 들어서 사건/사고나 영상과 관련된 뉴스가 많아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는 염려가 됩니다. 뉴스를 보실 때 이런 점들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 민동기/김용민,『뉴스를 읽어드립니다』, 79 ~ 80쪽
* 출처 : 『뉴스를 읽어드립니다』(민동기/김용민 지음, 휴먼큐브 펴냄, 서기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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