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야기

▷◁곡식으로 쌓은 담

개마두리 2015. 9. 8. 20:39


기니 만(서아프리카를 끼고 있는 만. 서쪽으로는 대서양과 이어져 있다 - 옮긴이) 북쪽의 ‘세노’ 왕국에 ‘텐델라’라는 도시가 있었습니다. 그 도시에는 ‘카도’라는 이름을 가진 부자가 살고 있었는데, 텐델라 사방의 밭이 모두 그의 것이었습니다.


밭을 갈고 곡식을 심을 때가 되면, 수백 명의 남자들은 그의 땅에 쟁기질을 하고, 또 수백 명의 여자들은 그의 땅에 씨를 뿌렸습니다. 카도의 창고에는 그렇게 가꾸고 거두어들인 곡식들이 언제나 가득 차 있었습니다.


부자 카도의 명성은 세노 왕국의 구석구석까지 알려졌습니다. 텐델라를 지나간 여행자들을 통해 카도가 어마어마한 부자라는 사실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카도는 텐델라 사람들을 모두 다 자기 집 앞에 불러 모았습니다. 카도는 텐델라에서 아주 중요한 사람이었고, 그런 그가 중대한 발표를 한다고 미리 알렸기 때문에,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다 모였습니다.


“내게 아주 성가신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숨을 죽인 채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습니다.


“나는 아주 오랫동안 이 문제 때문에 고민을 했는데도 뾰족한 수가 없어 여러분들을 모이게 한 것입니다. 그 문제란 다름이 아니라, 내 창고 안에 들어 있는 엄청난 곡식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그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난 사람들은 각자 나름대로 해결책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한 사람이 제안을 했습니다.


“우리 도시에는 곡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너무 가난해서 가진 것이 하나도 없는 그 사람들에게 어르신의 곡식을 나누어 주면 어떨까요?”


카도는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그건 그리 좋은 생각이 아니오. 그렇게 해도 내 마음이 흡족해지지 않을 것이오.”


또 다른 사람이 말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어떨지요. 곡식이 모자라거나 봄에 뿌릴 씨앗이 없는 사람들에게 어르신이 곡식을 꾸어 주시는 겁니다. 그렇게 하시면 어르신은 고민을 해결하셔서 좋고, 또한 이 도시에서는 가난이 완전히 사라지게 될 테니까요.”


“아니오. 그것도 좋은 해결 방법이 못 될 것 같소.”


카도는 그 의견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럼, 곡식을 팔아서 그 돈으로 소 떼를 사 기르면 어떨까요?”


누군가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카도는 역시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니오. 그 또한 좋은 충고는 아닌 것 같소. 나처럼 고민거리를 가진 부자에게 충고를 한다는 건 역시 어려운 일인 모양이구려.”


그 밖에도 이 사람 저 사람이 이것저것 여러 가지 제안을 했지만, 카도의 마음을 움직인 제안은 없었습니다.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겨 있던 카도는 마침내 이렇게 말했습니다.


“될 수 있는 대로 어린 소녀를 많이 보내 주시오. 그 애들을 시켜 내 곡식을 갈게 할 작정이오.”


사람들은 카도의 말에 모두 화를 내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사람들은 카도가 부탁한 대로 어린 딸들을 그의 집으로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지 않았다가는 (대지주인 카도가 - 옮긴이) 농사지을 땅을 빌려 주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소녀들은 수백 개의 맷돌로 곡식을 갈아 가루로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하루 종일 가루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카도의 집에서는 맷돌 돌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1주일 동안 밤낮을 쉬지 않고 갈아 마침내 곡식 가루가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그 많던 곡식은 한 톨도 남김없이 가루가 되었습니다. 카도는 다시 소녀들에게 말했습니다.


“자, 이제는 샘에 가서 물을 길어 오너라. 가루를 반죽해야겠다.”


소녀들은 카도가 시키는 대로 단지를 가지고 가서 물을 길어 와서, 곡식 가루에 물을 부어 되직하게(죽이나 물 따위가 묽지 않고 조금 되게 - 옮긴이) 반죽했습니다. 반죽이 다 되자, 카도는 다시 반죽을 떼어 벽돌 모양으로 만들라고 명령했습니다.


“벽돌이 마르고 나면 그것으로 내 집 주위에 담을 쌓을 것이다.”


마침내 카도가 자기 계획을 밝혔습니다.


카도가 곡식 가루로 빚은 벽돌로 집 둘레에 담을 쌓으려 한다는 소식이 퍼지자, 온 텐델라 사람들이 그의 집 앞으로 몰려가 항의를 했습니다.


“그런 일을 하시면 안 됩니다. 그건 사람이 할 일이 아닙니다.”


“어느 누구도 사람이 먹는 곡식으로 담을 쌓을 권리는 없어요.”


사람들은 이렇게 외쳐 댔습니다.


“그래요? 당신들은 도대체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도 모른단 말이오?”


카도는 사람들의 항의를 듣고 나서도 태연하게 말을 이어 갔습니다.


“나는 아주 큰 부자이기 때문에, 나의 권리와 당신들의 권리는 엄연히 다르오. 돌아가시오. 나는 혼자 있고 싶소.”


그래도 화가 난 마을 사람들은 항의를 계속했습니다.


“곡식은 먹는 것입니다. 사람은 먹어야만 살 수 있어요. 제발 가난한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이런 짓은 하지 말아 주십시오.”


“굶주리는 이웃이 곁에 있는데도 곡식으로 담을 쌓는다는 것은 함께 사는 이웃을 욕되게 하는 일입니다.”


“제발 불평들 마시오!”


참다못한 카도가 그들의 말을 막으며 소리쳤습니다.


“곡식은 나의 것이오. 내가 쓰고 남은 것이란 말이오. 그 많은 곡식을 나 혼자 다 먹을 수는 없소. 나 같은 엄청난 부자가 내 밭에서 거둔 곡식을 내 맘대로 할 수 없다면 부자와 가난뱅이가 뭐가 다르겠소?”


카도의 미친 짓에 화가 잔뜩 난 사람들은 머리를 흔들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수백 명의 소녀들은 곡식 가루로 만든 벽돌을 햇볕에 말렸습니다. 카도는 벽돌이 굳자, 일꾼들을 시켜 이 벽돌로 집 둘레에 담을 쌓게 했습니다. 벽돌과 벽돌 사이에는 가루 반죽을 넣어 무너지지 않도록 하면서 차곡차곡 쌓았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담이 완성되어 갔습니다. 담장이 아름다워 보이도록 군데군데 붉은 조개 껍질로 장식도 붙였습니다.


드디어 담이 완성되었습니다. 그 많던 곡식이 한 톨도 남지 않고 다 담장을 만드는 데 쓰인 것입니다. 완성된 담장을 본 카도는 너무나 기분이 흡족해져서 문 안팎을 들락거렸습니다.


곡식 담이 만들어지자, 사람들은 카도를 만나기가 아주 어려워졌습니다. 대문 밖에 서서 그가 들어오라고 할 때까지 기다리면, 그가 대문 곁 곡식 담 위에 걸터앉아 용건을 듣거나 지시를 내렸습니다.


마을에 문제가 생기기라도 하여 사람들이 그의 의견을 물으러 가면, 카도는 언제나 곡식 담 위에 올라앉아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의 발밑에서 올려다보며 이야기를 해야 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이런 일이 계속되었습니다. 곡식 담 이야기는 - 자기가 부자라는 사실이 수백 리 밖까지 알려지기를 은근히 원했던 카도의 뜻대로 - 온 사방으로 퍼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해인가 아주 심한 흉년이 들었습니다.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아 곡식들이 모두 말라 죽었습니다. 바싹 마른 밭에서는 길바닥처럼 먼지만 풀풀 날렸습니다. 카도와 그의 친척들은 단 한 톨의 곡식도 거둘 수 없었습니다.


이듬해 역시 심한 흉년이었습니다. 그 해 역시 먹을 것은 고사하고 봄에 심을 씨앗도 한 톨 거두지 못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카도는 그 많던 소와 말을 몽땅 팔아서, 식량과 다음 해에 새로 심을 씨앗을 샀습니다. 해가 바뀌고 봄이 되자 카도는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러나 다음 해 역시 거둘 곡식이 없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흉년은 몇 해나 계속되었습니다. 카도의 친척 중에는 굶어죽는 사람이 생겨났고, 살아남은 친척들도 대부분 다른 고장으로 이사를 가 버렸습니다. 양식과 씨앗이 한 톨도 남지 않았을 뿐 아니라, 카도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어려워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먹을 것이 다 떨어지자, 일꾼들은 물론이고 여럿이던 아내들도 모두 떠나갔습니다. 카도의 넓은 땅은 이제 황무지와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에게 남은 것은 어린 딸 하나와 지저분한 당나귀 한 마리뿐이었습니다.


돈 한 푼 남지 않은 카도는 배가 몹시 고팠습니다. 견딜 수 없이 배가 고파진 카도는 곡식 담을 조금씩 긁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담은 조금씩 낮아져 갔습니다. 마침내 곡식 담마저 완전히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 위에 걸터앉아 뽐내며, 곡식을 얻으려고 애걸하는 마을 사람들을 거만하게 내려다보던 그 담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입니다.


마침내 카도는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카도는 자기를 도와줄 만한 사람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텐델라 사람들은 결코 자신을 도와주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 동안 그들에게 너무 야박하게 굴었을 뿐 아니라, 곡식 담을 세워 그들을 화나게 했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카도는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가나(중세 서아프리카의 내륙에 있던 왕국. 무척 부유했고 번성했다. ‘황금이 많이 나오는 나라’로 알려져 있었다. 서기 1960년대에 서아프리카의 여러 민족들이 독립할 때, 그들 가운데 하나는 이 왕국의 이름을 골라 자신들의 나라 이름으로 쓰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오늘날 서아프리카에 ‘가나’라는 공화국이 있는 것이다 - 옮긴이)의 왕인 ‘소골레’를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는 큰 부자인데도 마음이 넓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카도와 그의 딸은 제대로 먹지 못해 비슬비슬하는 지저분한 당나귀를 타고, 소골레를 만나기 위해 텐델라를 떠났습니다. 그들은 당나귀 등에 실려 1주일 동안 고생을 한 끝에 간신히 가나에 도착했습니다.


카도가 가나에 닿았을 때, 소골레는 그의 집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카도가 그에게 이야기를 청했습니다. 소골레는 하인에게 카도가 앉을 수 있게 부드러운 가죽 깔개를 자기 옆자리에 깔라고 명령했습니다. 또 두 사람이 마실 수수로 만든 술도 가져오도록 했습니다.


“자, 가나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목이 마르실 테니 이 술을 한 잔 드십시오. 텐델라에서 오셨다면, 참 먼 길을 여행하셨군요.”


소골레가 카도에게 술을 권하며 말을 건넸습니다.


“고마운 말씀이긴 하지만, 저는 지금 술을 마실 수가 없습니다.”


지친 카도가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소골레가 의아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요? 여행 끝에 목이 마를 땐 뭐니뭐니해도 시원한 술 한 잔이 최고랍니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하도 오래 굶어서 등가죽이 배에 달라붙을 지경입니다.”


“아이고, 저런. 그래도 걱정 말고 우선 목이나 축이십시오. 지금 선생은 과인의 손님이십니다. 과인이 배고픈 손님을 보고 그냥 있겠습니까? 아무런 걱정 말고 이 술부터 한 잔 드십시오.”


카도는 너무나 고마워 절을 한 다음, (소골레 왕이 - 옮긴이) 따라 준 술로 목을 축였습니다. 그런 카도를 보며 소골레가 물었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습니다. 선생이 떠나신 세노 왕국의 텐델라에는 지금 흉년이 심하다면서요? 먹을 것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그 곳을 떠났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예. 그렇답니다. 몇 년째 흉년이 계속되어 지금 그 곳에는 곡식 한 톨도 구경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텐델라에는 카도라는 아주 큰 부자가 산다던데, 그 사람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아직도 살아 있는지요?”


“예, 아직 살아 있습니다.”


카도는 씁쓸하게 대답했습니다. 소골레는 자기와 지금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람이 바로 카도라는 사실을 모른 채, 계속해서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 카도라는 사람, 아주 우스운 사람이더군요. 듣자하니 곡식으로 벽돌을 만들어 집 둘레에 담을 쌓아놓고, 그 담에 올라앉아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한다던데, 그게 사실입니까?”


“사실이랍니다.”


부끄러워 얼굴이 새빨개진 카도가 슬픈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그 사람이 아직도 소와 말을 많이 가지고 있나요?”


“아닙니다. 모두 팔아 버렸답니다.”


“그것 참 딱하게 되었구려. 그래도 하인과 일꾼들은 아직 많이 거느리고 있겠지요?”


“아니오. 하인과 일꾼들도 먹을 것이 떨어지자 모두 가 버렸습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오직 어린 딸 하나뿐이에요.”


놀란 소골레는 우울한 얼굴로 계속 물었습니다.


“세상에,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런데 그가 쌓았다는 그 우스꽝스런 곡식 담은 어떻게 되었나요?”


“흉년이 계속되어 먹을 게 떨어지자, 그가 먹어 치웠답니다. 매일 조금씩 긁어먹어 결국 그 담은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그것 참 우스운 이야기로군요. 때때로 인생이란 그렇게 예측하기 어려운 일이 있는 법이지요.”


카도의 불행한 이야기를 듣고 곰곰이 생각에 잠겨 있던 소골레가 갑자기 생각난 듯 물었습니다.


“카도에 대해 그렇게 잘 아는 걸 보니, 선생은 혹시 카도의 식솔(식구 - 옮긴이)이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저는 카도의 식솔입니다. 저는 한때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소 떼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넓은 밭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수백 명의 일꾼과 쌓아 둘 곳이 없을 만큼 넘쳐나는 곡식도 갖고 있었습니다. 제가 바로 텐델라의 그 유명한 인물, 카도랍니다.”


“아니, 뭐라고요! 선생이 바로 카도란 말입니까?”


깜짝 놀란 소골레가 소리쳤습니다.


“예. 한때 자만심과 위엄에 차 있었지만, 지금은 거적을 깔고 남에게 온정을 구걸하게 된 제가 바로 카도입니다.”


“참 놀라운 일이구려. 과인이 선생을 위해 무엇을 도와 드리면 좋겠소?”


마음씨 착한 소골레가 물었습니다.


“저는 지금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답니다. 제게 곡식 종자를 조금 주신다면, 돌아가서 새로 농사를 짓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오.”


소골레는 하인을 시켜 곡식 자루를 당나귀의 등에 싣도록 했습니다. 카도는 그의 친절에 깊이 감사하며 그 곳을 떠났습니다.


카도와 그의 딸은 텐델라로 길을 재촉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여행도 1주일이나 걸렸습니다.


그는 돌아오는 도중에 몹시 배가 고팠습니다. 소골레에게서 얻은 곡식은 그가 몇 해 만에 가져 보는 많은 양이었습니다. 조금 먹어도 씨앗을 하기에 모자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카도는 낟알을 한 줌 꺼내어 씹어 먹었습니다. 한 줌을 먹고 나자 배가 더 고파졌습니다. 카도는 한 줌을 더 먹었습니다. 그래도 배가 차지 않았습니다. 그는 먹기를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워낙 오래 굶주린 카도는 이제 그 곡식이 농사를 짓기 위해 얻어 온 종자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 먹고 또 먹었습니다.


마침내 카도는 텐델라에 도착했습니다. 피곤에 지친 그는 도착하자마자 침대로 기어들어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카도는 눈을 뜨자마자 배가 또 고팠습니다. 허겁지겁 곡식을 집어먹은 카도는 마침내 심한 배탈이 났습니다. 침대에 누워 데굴데굴 굴렀지만, 그럴수록 배는 점점 더 아파 왔습니다. 하도 오래 굶주렸던 터라, 한꺼번에 그 많은 음식을 소화하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카도는 곧 죽고 말았습니다.


지금도 그의 후손들은 세노에서 가난하게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 때부터 세노의 사람들은 부자들에게 이런 말로 충고하곤 한답니다.


‘당신 집 주위에는 곡식 담을 쌓지 마세요.’


- 서아프리카의 옛날이야기


* 출처 :『웅진메르헨월드 9 - 내 눈으로 보았어』(이승하 엮음, 웅진출판주식회사 펴냄, 서기 199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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