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야기

▷◁괴물이 된 영웅들

개마두리 2015. 12. 13. 23:53


한 왕자가 나타나 괴물한테 고통 받던 골짜기 마을을 해방시키자, 사람들은 그 보답으로 (마을의 - 옮긴이) 통치권을 주었으나, 그 왕자는 곧 사라져버렸고 더 나쁜 괴물이 나타났다.


또 다른 전사가 나타나 괴물을 해치우면 더 나쁜 괴물이 또 나타나는 일이 되풀이되었다.


그래서 마을의 젊은 지도자가 나서 괴물을 해치운 뒤 찾아간 한 환상적인 동굴에는 온갖 보석과 여인들이 넘쳐났다.


시간을 잊고 즐기던 그는, 거울 속에 비친 자기 얼굴이 괴물로 바뀐 사실을 보면서, 결국 부와 권력이 자신을 썩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니까 “왕자”를 비롯한 “전사”나 “지도자”들은 “괴물”을 죽인 뒤 “동굴”에 틀어박혀서 “부와 권력”을 누리다가 새로운 “괴물”로 탈바꿈했고, 나중에 들어온 “전사”나 “지도자”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새로운 “전사”나 “지도자”도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괴물”이 되었고, 그 “괴물”들은 자기보다 나중에 “마을”로 들어온 “전사”나 “지도자”에게 죽임을 당했다. 이런 일이 여러 번 되풀이되었다 - 옮긴이)


- 정문태 기자가 인용한 버마 설화


* 출처 : 정문태,「그대도 결국 괴물이 되는가」,『한겨레』서기 2015년 12월 12일자(토요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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