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일 그대가 가난한 사람이라면, 사람을 ‘부유함’이라는 자로 재려고 하는 자들과 인연을 맺지 말라.
- 나는 꿈과 바람이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임금이 되기보다는, 실현할 포부를 지닌 가장 미천한 사람들 사이에서 꿈을 꾸는 사람이 되는 쪽을 고르리라.
- 사람들은 흑사병을 이야기할 때는 두려워하고 벌벌 떨지만, 알렉산드로스와 나폴레옹처럼 파괴하는 자를 이야기할 때는 열광하고 흠모를 드러낸다.
- 나는 (사람들이 - 인용자 잉걸. 아래 인용자)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그들이 누구인지를 알아냈다.
- 자신의 꿈을 황금과 은으로 풀이하는 것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몰락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사랑을 요구하는데 욕정을 받게 되는 사람의 삶은 얼마나 힘들까!
- “나는 사람들이 가는 길을 밝혀주는 촛불”이라고 말하는 사람이라면 나에게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되, 사람들의 빛을 따라 길을 찾아가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나에게 더 가까이 오게 하여라.
- 이성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그 이성이 육신의 한 부분이 되기 전에는 종살이나 마찬가지다.
- 어떤 사람들은 내가 그들의 모습을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감으면, 내가 그들에게 윙크를 한다고 생각한다.
- 어떤 사람들은 귀로 듣고, 어떤 사람들은 위장으로 듣고, 어떤 사람들은 호주머니로 들으며, 또 어떤 사람들은 조금도 듣지 못한다.
- 만일 똑같은 사람이 두 명 있다면, 세상은 그들을 받아들이기에 넉넉할 만큼 충분히 넓지 못하다.
- 태어남, 결혼, 그리고 죽음. 태어남, 결혼, 그리고 죽음. 태어남, 결혼, 그리고 죽음 - 이것이 인간의 역사다. 그러다가 이상한 생각들로 머릿속이 가득찬 어떤 미친 사람이 나타나더니, 다른 세계에서 훨씬 더 많이 깨우친 자들이 그들의 꿈 속에서 태어남과 결혼과 죽음 이상의 무엇을 터득한다면서 그 세계에 대한 꿈을 사람들에게 얘기한다.
- 사람들은 만족 속에 침묵이 있다고 말하지만, 나는 거부와 반항과 경멸이 침묵 속에 자리한다고 그대에게 말하리라.
- 현인과 바보의 사이를 갈라놓는 벽은 거미줄보다도 얇다.
- 독침이 박혀 있는 진실이 아니면 진실을 얘기하지 않는 사람으로부터, 나쁜 의도를 품고 선을 행하는 사람으로부터,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결점을 헐뜯음으로써 자신의 위치를 굳히려는 사람으로부터 나를 해방시켜 달라.
- 부유한 자는 출신이 고상한 사람들과 연줄이 있음을 내세우고, 출신이 고상한 자는 부유한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려고 하며, 그리고 그들은 서로 경멸한다.
- 그들은 나에게 ‘동정심’이라는 그들의 ‘젖’을 먹여주는데, 그런 유아용 양식이라면 태어나던 그날부터 벌써 내가 먹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을 그들이 알아주었으면 얼마나 좋으랴.
- 정신적인 인간이란 세속의 모든 것을 겪고 나서 거기에 반발하는 그런 사람이다.
- 오, 마음이여. 만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그대에게 넋도 몸처럼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면, 꽃은 죽어도 씨앗은 남는다고 대답하라. 이것이 하늘의 법칙이다.
- 삶은 낮과 아침에 우리들의 두 뺨에 입을 맞추지만, 저녁과 동틀녘이면 우리들이 하는 일을 비웃는다.
- 폭풍이 얘기할 때 과연 우리들 가운데 어느 누가 개울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겠는가?
- 붙잡혀 종이 되었을 때, 나는 아무도 탐험하지 않은 세상의 여러 곳을 떠돌았다. 그러다가 나는 풀려나 평범한 시민으로서, 차례로 장사꾼과, 학자와, 성직자와, 임금과, 폭군 노릇을 했다. 나는 왕위에서 쫓겨난 다음에 폭동 선동가와, 불량배와, 사기꾼과, 무전취식자 과정을 거쳤고, 그리고는 아무도 탐험하지 않은 내 넋이라는 땅에서 길을 잃은 종이 되었다.
- 넋과 몸 사이에 유대가 있듯이, 몸은 그것이 처한 환경과 이어져 있다.
- 신의 눈으로 우리들을 굽어보는 사람은 본질적이고 벌거벗은 우리들의 현실을 보게 될 것이다.
- 신은 모든 믿는 사람이 두드리기만 하면 반겨 맞기 위해 진리에다 많은 문을 달아놓았다.
- 시는 마음 속의 불꽃이고, 수사학은 눈송이다. 불길과 눈이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겠는가?
- 대식가(大食家)가 어찌 굶주린 사람에게 배고픔을 참아야 한다는 충고를 진지하게 할 수 있겠는가?
- 나약한 민족은 그 민족의 강한 사람들을 나약하게 만들고, 강한 민족의 나약한 사람들을 강하게 만들어 준다.
-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그가 - 인용자) 노래 부르기를 스스로 즐거워하기 전에는 그대를 기쁘게 해 줄 수가 없다.
- 굶주린 야만인은 나무에서 과일을 따서 그것을 먹는다. 개화한 사회에서, 배고픈 시민은 나무에서 과일을 딴 사람에게서 그것을 산 사람에게서 그것을 산 또 다른 사람에게서 그것을 산다.
- 그대는 이미 이루어진 바를 향상시킴으로써가 아니라, 아직 이루어야 할 바를 향해 손을 뻗음으로써 발전하게 된다.
- 흐느껴 울 줄 모르는 지혜와, 웃을 줄 모르는 사상과, 어린아이 앞에서 고개를 숙일 줄 모르는 자부심을 나에게서 멀리하라.
- 사람들 가운데는 아직 피를 보지 않은 살인자들과, 아무것도 훔치지 않은 도둑들과, 지금까지는 진실만 이야기한 거짓말쟁이들이 있다.
- 부드러움과 친절은 나약함과 절망의 낌새들이 아니고, 힘과 결단력의 표현이다.
- 어제의 장부를 살펴보면, 그대는 아직도 사람들과 삶에 빚을 지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 믿는 사람은 여우의 꾀가 사자의 올바름에 이기는 것을 볼 때는 올바름을 의심하게 된다.
- 종들은 임금들이 빚어낸 잘못이다.
- 그들이 나에게 “만일 잠든 종을 본다면 그를 깨우지 마세요. 그는 자유를 꿈꾸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하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대답했다. “만일 잠든 종을 보면 그를 깨우고 자유에 대해서 그와 얘기를 나누어야 합니다.”
- 순사(殉死. 따라서[殉] 죽음[死]. → 죽은 임금이나 남편을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일 : 인용자)란 가장 숭고한 넋이 스스로 몰락한 넋으로 굴러 떨어지는 일이다.
- 파격은 광증(狂症. 미친[狂] 증세[症] - 인용자)에 의해서도 이루어지고, 재능에 의해서도 이루어진다.
- 보고 듣는 기능이 없었더라면 빛과 소리는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혼돈과 진동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리라. 마찬가지로, 만일 그대가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대는 바람에 불려 흩어지는 고운 먼지가 되었을 것이다.
- 말이란 버릇이 된 성질을 통해서 실제로 이루어질 때까지는 의미 없는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이다.
- 우리들은 누구나 다 자신의 이해관계를 다룰 때에는 하나같이 현실주의자고, 다른 사람들의 일을 다룰 때에는 이상주의자가 된다.
- (자기 - 인용자) 민족의 잘못들을 보고 자신의 무죄를 내세우지 않는 사람은 덕망있는 사람이다.
- 왜 어떤 사람들은 그대의 바다에서 물을 퍼가면서 그들의 개울을 자랑하는가?
- 임금들을 가장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백성들이다.
- 더러운 것이 입에 가득한 사람이 노래를 부를 수 있겠는가?
- (사람들은 - 인용자) 사랑이 시들면 논리로 따지려고 한다.
- 한 사람의 마음과 이성을 이해하려면, 그가 지금까지 무엇을 이미 이루어 놓았느냐가 아니라, 그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느냐는 포부를 살펴봐야 한다.
- 자질구레하고 가까운 영상들을 열심히 관찰하는 사람은 멀리 떨어진 위대한 대상들을 살펴보고 식별하는 일을 어려워할 것이다.
- 우리들은 모두가 인생이라는 싸움터에 있는 싸움꾼들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앞에서 이끌고 또 어떤 사람들은 뒤에서 쫓아간다.
- 넋은 불길이며, 그 불길이 남기는 재가 몸이다.
- 펜은 왕홀(王笏. 유럽에서, 임금이 손에 쥔 지휘봉을 일컫는 말 - 인용자)이나 마찬가지지만, 글을 쓰는 사람들 가운데 임금은 얼마나 드문가!
- 만일 내가 무지한 까닭이 무엇인지를 알았다면, 나는 슬기로운 사람이 되리라.
- 거래는 물건과 물건을 직접 바꾸는 일이 아니라면 도둑질인 셈이다.
- 고독 속에서 강한 사람은 자라나지만, 나약한 사람은 시들어 버린다.
- 명성은 뛰어난 사람이 짊어져야 하는 부담이 되고, 사람들은 그가 그 짐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태도에 따라 그를 판단한다. 만일 그가 서슴지 않고 그 부담을 감당하면 그는 ‘영웅’으로 ‘승진’하지만, 만일 발이 걸려 쓰러지기라도 한다면 그는 ‘사기꾼’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 낙관주의자는 장미에서 가시가 아니라 꽃을 보고, 비관주의자는 꽃을 잊고 가시만 쳐다본다.
- 소크라테스의 인격을 이해할 줄 모르는 사람은 알렉산드로스에게 홀리고, 베르길리우스(고대 로마의 시인 - 인용자)를 파악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카이사르를 찬양하고, 라플라스(서기 18세기에 활약한 프랑스의 천문학자/수학자 - 옮긴이)를 이해할 만한 이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나폴레옹을 위해 나팔을 불고 북을 두드린다. 그리고 나는 알렉산드로스나, 카이사르나, 나폴레옹을 흠모하는 사람들의 이성 속에서 노예근성을 찾아냈다.
- 인간이 기계를 만들어내고 나면 그는 기계를 부리고, 그러다가는 기계가 인간을 부리기 시작하여 인간은 그것의 종의 종이 된다.
- 어떤 부유한 사람들이 지닌 미덕은 우리들에게 부유함을 깔보게끔 깨우쳐 준다는 것이다.
- 철학이 시작된 것은 사람이 땅에서 길러진 것을 먹고 소화불량에 시달렸던 때다.
- 인간의 미덕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은 그가 그러모으는 많은 재산에서가 아니라 그가 만들어내는 얼마 안 되는 것들에서다.
- 모든 민족은 그 민족의 개개인이 하는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 마음속에서 괴로워하지 않으며 자신을 슬픔과 외로움으로부터 떼어낼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 목소리는 혀와 입술에 날개를 달아 끌고 다녀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하늘을 꿰뚫고, 독수리는 둥지를 가지고 다녀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홀로 널따란 공간으로 솟아오른다.
- 사랑은 이별할 시간이 될 때까지는 그 깊이를 알지 못한다.
- 거의 모든 작가들은 그들의 너덜너덜한 사상을 사전 조각들을 가지고 누더기처럼 깁는다.
- 법이라는 그물은 하찮은 범죄자들만을 잡도록 짜여졌다.
- (사람의 - 인용자) ‘여섯 번째 감각’이라고 할 용기는 승리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찾아내는 기능이 있다.
- 우리들은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깊은 잠과 아름다운 꿈을 간절히 바란다.
- 너무 양심이 많아서 그대가 가진 것을 훔칠 수가 없는 어떤 사람들은 그래도 그대의 생각들을 함부로 다루는 것은 조금도 잘못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 우리들이 좋은 자를 보고 느끼는 슬픔은 일종의 질투일지도 모른다.
- 우리들은 누구나 다 힘을 찬양하지만, 대다수는 그 힘이 형태와 안정성을 갖추지 않았을 때 가장 강한 인상을 받는다. 힘이 뚜렷하게 윤곽을 드러내고 뜻 깊은 목적들을 갖게 될 때 그 힘을 존중하는 사람들은 줄어든다.
-『아홉가지 슬픔에 관한 명상』(칼릴 지브란 지음, 안정효 옮김, 소담출판사 펴냄, 서기 1991년) → 원제『칼릴 지브란의 잠언집(Spiritual Saying of Kahlil Gibran)』에서 퍼옴
(15쪽부터 70쪽까지 옮겨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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