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

▷◁가장 닮은 초상화 - 비르발 이야기

개마두리 2017. 3. 26. 00:11

어느 날, 무굴 제국의 황제 아크바르가 “짐을 가장 닮은 초상화를 그려서 가져온 사람에게 금화 1000닢을 주겠노라.”는 포고령을 내렸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황제를 그린 초상화를 가지고 궁궐을 찾아왔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누구도 황제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마헤쉬 다스’라는 소년이 보자기를 들고 황제 앞에 나타났다. 보자기 속에는 거울이 있었다. 소년이 보자기를 벗기고 황제 앞에서 거울을 들어 황제의 얼굴을 비추자, 거울 안에 황제의 얼굴이 그대로 나타났다.


황제의 신하들은 이를 지켜보면서 감탄했고, 황제는 소년에게 상으로 황금을 내리고, 문장이 새겨진 금반지도 내려주었다. 황제는 소년에게 “언제든지 궁으로 찾아오너라. 너를 중히 쓰겠다.”고 약속했다. 


마헤쉬가 청년이 되어서 궁궐을 찾았는데, 문지기의 박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마헤쉬가 문지기에게 황제의 금반지를 보여주자, 문지기는 “네가 황제폐하가 주신 것의 절반을 나한테 준다면 들여보내마!”하고 말했다. 마헤쉬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마헤쉬는 황제를 알현했고, 황제는 그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물었다. 마헤쉬는 “곤장 100대를 맞고 싶사옵니다.”하고 대답했고, 일단 곤장 쉰 대를 맞았다. 마헤쉬는 그 다음 황제와 신하들에게 자신이 문지기와 한 약속을 아뢰었고, 황제는 문지기를 불러들여 그에게 곤장 쉰 대를 때리라는 명령을 내렸다(이로써 마헤쉬는 문지기에게 황제가 준 것, 그러니까 곤장 100대 가운데 절반을 준 셈이 되었다!).


황제는 이 일이 끝난 뒤, “자네, 참 똑똑하군.”하고 말하며 마헤쉬에게 ‘비르발’이라는 이름을 내려주고 “짐의 곁에 있어주게.”하고 말하며 그를 신하로 삼았다.


- 네이버 회원의 블로그에서 본, 비르발을 다룬 야사(野史)


'우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냥꾼 아크바르  (0) 2017.03.26
▷◁재수 없는 사나이  (0) 2017.03.26
▷◁대답은 ‘안 돼’  (0) 2017.03.24
▷◁천국에 간 창녀와 지옥에 간 성자  (0) 2017.03.11
▷◁강  (0) 2015.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