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사각지대

개마두리 2018. 3. 16. 15:29

숨어서 날 수 있을까
강파른 벼루에서


부러진 날갯죽지 곤두박인 삶을 딛고


고시원
비상구 계단
흐린 불빛에 이끌려


우거진 빌딩 숲 속
한 평 섬에 갇혀


가도 가도 물거품 헛손질만 거듭하는


환승을
꿈꾸는 통로
새 한 마리 깃을 턴다


- ‘김미정’ 시조 시인의 시조


-『유심』5월호에 실린 시조


-『2015 좋은 시조』(김영재/김일연/정용국 엮음, ‘책 만드는 집’ 펴냄, 서기 2015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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