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근황

개마두리 2018. 4. 20. 17:05

나무가 빈 가지로 오래 겨울을 견디는 것은
봄을 기다리는 것만은 아니다

나뭇가지 사이엔 우주로 가는 길이 있다
하늘과 바람과 구름의 소리가 있다


그늘을 드리우는
저 깊고 아득한 골짜기의 울림으로
피었다 지고
피었다 질 꽃잎들


빈 가지 사이로
별들이 지나갈
길 하나 열어 놓는다


- 김성조 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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