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언(寓言) : 우화(寓話)를 일컫는 옛말. 이 낱말은 전국시대의 책인『장자(莊子)』/「우언(寓言)」에 처음 나타나는데, 그때의 의미는 외부의 사물을 빌려와 자신의 주장을 이해하기 쉽게 제시하는 기술을 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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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와 개구리가 논두렁을 가고 있었다. 개구리가 엉금엉금 기는 두꺼비를 향해 말했다.
“그렇게 느리게 기어서, 언제 양지바른 언덕에 도착하니?”
두꺼비가 숨을 가쁘게 쉬는 개구리를 향해 대꾸했다.
“그렇게 빨리 가서 뭐 할 거지?”
개구리가 눈을 뒤룩거리며 대답했다.
“그냥 빨리빨리 가는 거야. 가서 시간이 남아 누워 있으면 얼마나 좋아?”
두꺼비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렇게 천천히 가는 것도 좋아. 이슬방울도 들여다보고, 풀꽃하고도 대화하며(이야기를 나누며 - 옮긴이 잉걸. 아래 ‘옮긴이’) …….”
개구리는 (그 말을 들었음에도 - 옮긴이) 답답해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는 모양이었다. (그는 - 옮긴이) 펄쩍펄쩍 뛰어가며 (두꺼비에게 - 옮긴이) 말했다.
“나 같은 빠름은 너 같은 느림과 동행이 될 수 없어. 먼저 간다.”
개구리는 펄쩍펄쩍 뛰어서 금세 (두꺼비의 눈앞에서 - 옮긴이) 사라졌다.
두꺼비는 천천히 천/천/히, 하늘도 천천히 보고, 파리도 천천히 잡아먹으며, 돌 틈에 기대어 졸기도 하며 엉금엉금 기어갔다.
두꺼비는 도랑을 건너다 말고, 시체를 보았다. 그것은 경운기(영어로는 ‘트랙터’ - 옮긴이)에 치여 죽은, 먼저 간 개구리였다.
(경운기[耕耘機]. 영어로는 ‘트랙터’. 논/밭을 갈고[耕] 김을 매는[耘] 틀[機]. - 기계[機械]와 그것을 줄인 말인 ‘기[機]’는 순수한 배달말로는 ‘틀’이다 - 동력을 이용하여 논밭을 갈아 일구는 농기계. - 옮긴이)
- 정채봉,『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30 ~ 31쪽
-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정채봉 지음, (주)샘터사 펴냄, 서기 1998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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