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네의 우두머리가 악마들의 사기를 고취시키기(고취하기 - 옮긴이 잉걸. 아래 ‘옮긴이’) 위해 ‘인간 낚시 대회’를 열었다.
악마 중에서(악마들 가운데 - 옮긴이) 내노라하는 악마들이 서로 다투어 인간 세상으로 낚시질을 떠났다.
저녁때가 되자, 낚시를 떠났던 악마들이 낚시 바구니를 들고서 돌아왔다. 우두머리 악마가 각자의 수확량을 조사하였다.
그런데 놀라운지고. 한 악마의 낚시 바구니에서는 꺼내어도, 꺼내어도 인간이 끝없이 쏟아져 나오지 않는가.
우두머리 악마가 말했다.
“이번 낚시 대회의 대상(大賞)은 말할 것도 없이 네 차지다. 그런데 무슨 미끼를 썼기에, 이렇게 많은 인간들을 낚아 왔느냐?”
대상 수상자인 악마가 대답했다.
“포기라는 미끼를 썼습니다요. ‘너는 이미 늦었다.’, ‘너는 이젠 안 된다.’, ‘너는 쓸 데가 우리 쪽밖에 없다.’, 이런 낚싯밥(미끼 - 옮긴이)을 썼더니, 이렇게 많이 딸려 왔구먼요.”
- 정채봉,『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57 ~ 58쪽
→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정채봉 지음, ‘(주)샘터사’ 펴냄, 서기 1998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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