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옛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명대사/문장들

개마두리 2022. 8. 25. 15:52

“청년 처녀가 연장자를 찾을 땐, 연장자는 지나온 세월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라도 그의 지혜의 두루마리를 펼쳐 보여야겠지.”

- 21쪽

‘우리는 많이 당하고, 빨리 잊는다. (만약 – 옮긴이) 그러지 않으면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 옮긴이) 우리는 농담을 좋아한다. 우리는 쾌활하다. 하지만 별로 즐겁지는 않다.’

- 105쪽

“자기 힘을 다루는 방법은 자기가 터득해야지. 누구나 스스로 훈련하면서 힘을 얻게 되고, 바로 그 훈련 과정이 결과적으로 얻게 되는 힘에 대한 조절 장치가 되는 거야.”

- 151쪽

“봄여름 동안, 지상의 것들은 자신의 생명력으로 불타오르지. 하지만 가을의 손길이 닿는 순간, 그 생명력들은 스러지기 시작하고, 이윽고 겨울. 그건 죽음이야. 그래서 가을은 신비로워. 죽음 직전의 생명들. 다가오는 죽음.”

- 212쪽

“과거 없이는 미래도 없으니,”

- 216쪽

“자신의 과거를 못질하는 것은 험난한 미래에 몸을 던지는 것이다.”

- 217쪽

“인간을 닮아버려, 인간 가까이 있는 것은.”

- 244쪽

“쏴아아아 ……. 

양쪽 절벽의 숲에서 낙엽이 흩날려 오기 시작했다. 붉은 단풍잎, 노랗게 물든 은행잎도 날아올랐다. 마치 무엇에 놀란 새들이 일제히 날아오르듯 낙엽들이 솟아올랐다. 그리고 낙엽들은 계곡 사이로 부는 바람을 타고 비스듬히 떨어지며 춤을 추었다. 사방으로 눈에 보이는 모든 곳에 낙엽이 휘날렸다.

우리들은 낙엽의 비 속을 날아가고 있었다.

(낙엽들은 – 옮긴이) 떠가고, 날고, 돌고, 떨어지지만,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바람과 더불어 춤을 출 수 있는데 떨어지는 것이 무슨 상관이랴? 나에겐 낙엽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사라라라라. 사라라라라.

이윽고 공중에 마지막 한 잎이 길게 휘날렸다. 아직 떨어지지 않은 것은 저것뿐이다. 조금 전이 낙엽의 군무(群舞. 여러 사람이 무리를 지어서 추는 춤 – 옮긴이)라면 저것은 독무(獨舞. 혼자서 추는 춤 – 옮긴이). 그 낙엽은 작았지만 선명한 붉은색으로, 푸른 하늘 아래에서 춤추고 있었다. 

(낙엽은 – 옮긴이) 떠가고, 날고, 돌고, 떨어지지만,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270 ~ 271쪽

→  한국 판타지 소설 『 드래곤 라자 』 제1권 (‘이영도’ 지음, ‘(주)황금가지’ 펴냄, 서기 1998년)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