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옛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명대사/문장들 2

개마두리 2022. 9. 6. 01:00

“모든 것을 다 해보기엔 우리 수명이 짧아. 내 생각엔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안타까워할 필요는 없어. 자신이 겪는 일을 최대로 즐기면 돼.”

- 23쪽

“제가 후회라고 했나요?”

“그런데요?”

“후회 … 벌써 많은 것을 배우는군요. 과거는 절대로 바꿀 수 없는 것인데, 손댈 수 없는 것에 대한 갈망을 배웠어요.”

- 26쪽

“여행은 항상 새 지식의 습득이라는 유쾌한 선물을 준다네.”

- 32쪽

“웃기는군. 의로운 자들은 감옥에, 악당은 바깥에. (그것이 – 옮긴이) 인간의 방식인가?”

- 95쪽

“시간은 절대적이며, 불변적인 것. 그러나 (그것을 제대로 – 옮긴이) 이용할 수는 있겠지요.”

- 124쪽

“당신의 시간을 남겨두겠어요. (그러니 남은 시간을 – 옮긴이) 잘 이용해 보아요. 당신 스스로, (당신의 ‘삶’이라는 – 옮긴이) 당신의 기울어진 저울대를 바로잡아요. 스스로의 생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생을 바꿔요.”

- 125쪽

“사람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을 때, 눈으로 보이는 형벌을 받지 않는다고 안심할 수는 없는 법일세. 왜냐하면 죄에 대한 형벌은 이미 그 사람 속에 차곡차곡 쌓이기 때문일세. 형벌이라는 것은 다른 곳에 있지 않네. 그리고 지혜로운 심판관이라면, 죄인의 죄에 대한 가장 적절한 형벌은 이미 그 죄인의 내부에 있음을 알고 있지.”

- 134쪽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많군요.”

“그건 어디라도 마찬가지야. 인간이 사는 곳이면.”

- 135쪽

“우리는 죽은 이를 그리워하며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자상한 어머니의 죽음에 아들은 오열하며, 연인의 죽음에 처녀는 정신을 잃는다. 그러나 무릇 이 세상의 모든 공포들 중에서, 죽은 자신의 부모, 친지, 친구가 돌아오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이 없음은 어떻게 설명하랴? 그토록 깊은 애정, 우정, 사랑이 죽음이라는 장벽에 부딪쳐서 얼마나 쉽게 부서지는가를 바라보면 놀라울 뿐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제위(諸位. ‘여러분’ - 옮긴이)께서도 오늘 자정, 죽은 자신의 아버지나 친구가 등 뒤에서 자신을 부른다면, 과연 기뻐하며 돌아볼 것인가?”

- 148쪽

“만물은 조화나 혼돈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혼돈이 없으면 조화도 없고, 조화가 없으면 혼돈도 불가능하다. 그래서 양자는 공생을 위해 시간을 만들었다.”

- 157쪽

“넌 원래 사람을 잡아먹는 몬스터이다. 하지만 입맛은 바뀔 수 있는 것이지.”

- 175쪽 

“고초가 심하셨겠어요?”

“자신의 삶이 고통스럽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답니다.”

- 178쪽

“인간이라면 그렇게 아무 불안 없이 행동할 수 있을까? 불안이라는 것은 결국 경계, 자기 보존 감각 중 하나이다.”

- 203쪽

“아까 네가 피부병 걸린 남자의 몸에서 살갗에 달라붙은 붕대를 떼어낼 때, 난 정말 놀랐지. 넌 아주 세심한 동작으로 하고 있었어. 전혀 불쾌해서가 아니라, 혹시 그 환자가 아프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얼굴이었어.”

“내가 아플 때, 누가 그렇게 해주길 바라니까요.”

“그래? 그래. 간단한 건데, 사람들은 그걸 모르지.”

- 233쪽

“우리가 생각하는 예의 범절이라든가 훌륭한 문화 같은 것이, 모조리 서로에 대해 잘 알 수 없어서 불안한 인간 종족의 슬픔 때문에 생겨난 것 같아. 아무런 의미도 없이 건네는 인사말, ‘좋은 아침입니다!’마저도 서로 원수가 되지 않기 위해 외치는 말 같다구.”

“뭐? 원수?”

“그러니까 … ‘나는 이 아침을 즐기고 있는데, 당신도 그렇지 않느냐? 그렇다면 우리는 같은 것을 즐기니, 서로에게 화낼 필요가 없다. 되도록 유쾌하게 지내보자.’ 이런 식으로. 그러면 상대도 똑같이 대답하지. ‘좋은 아침입니다!’ 사실 상대는 오늘 아침 변비 때문에 고통스러웠을 수도 있지만, 인사를 건넨 사람을 불쾌하게 만들기 싫어서, 서로 나쁜 관계가 되기 싫어서 그냥 타성적으로 대답하는 거지. 우린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래, 그거야. 우린 상대를 모르기 때문에, 결국 서로를 위해 타성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거지 …… 나와 대단히 친한 사람이 아니라면, ‘얼어죽을, 머가 좋은 아침이야?’ 따위로는 말하지 않는 거지 ……. 우리는 죽을 때까지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니까, 결국 우리의 말과 행동의 상당 부분은 거짓말이거나 가식이 되지. 예의 범절이란, 잘 조절된 거짓말. 그런 것 같아 …….”

- 246~247쪽

“늘 알던 사람도, 어느날 갑자기 ‘저게 나 알던 그 사람인가?’ 싶을 때가 있지. 우린 절대로 타인을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아. 그래서 항상 불안해. 그래서 예의범절을 쓰지.”

- 247쪽

“인간은 빨리 배우기 때문에, 잘못 배울 일이 많지. 뭐, 선입견이라든가, 그런 것 있잖아?”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럼 완전한 종족은 없나요?”

“완전한 종족은 없어. 하지만 어느 종족에서든, 완전한 개인이 나올 수는 있어. 자기 종족의 약점만 극복하면 되니까.”

- 247쪽

“그러니까 이런 게 문제인 모양이다. 두 갈래 길에서는 마음 내키는 대로 갈 수 있지만, (만약 길이 – 옮긴이) 세 갈래가 되면 그때는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주춤거린다는 말이다.”

- 255쪽

“겨우 두 가지 갈래라지만, 때론 그것은 지독한 고통이 따르는 선택일 수도 있다.”

- 255쪽

“사람이란 자기의 사소한 감정 때문에 다른 사람의 가장 소중한 것들도 거리낌 없이 파괴하는 모습도 보여주지.”

- 271쪽

→  한국 판타지 소설  『 드래곤 라자 』  제 2권 (‘이영도’ 지음, ‘(주)황금가지’ 펴냄, 서기 1998년)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