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옛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명대사/문장들 4

개마두리 2022. 9. 11. 21:47

“내 벗의 하루의 슬픔은 나의 백(100)일의 슬픔이오, 내 벗의 하루의 기쁨은 나의 백 일의 기쁨일 것이다.”

- 8쪽

“빛이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을 테고, 그 동안 조금이라도 더 질주해야지.”

- 16쪽

“저게 진짜 ‘경비 대원’이야 …… . 굉장해.”

“(그가 입은 – 옮긴이 잉걸. 아래 ‘옮긴이’) 갑옷 말인가, (아니면 – 옮긴이) 그 안의 인물 말인가?”

- 19쪽

“이렇게 조명이 좋은데, 어두운 색깔의 옷을 입을 필요는 없겠지. 하지만 저런 밝은 빛깔 옷이라면 세탁하기가 만만찮겠는데.”

- 21쪽

“당신이 대거(Dagger. 영어로 ‘단도[短刀].’ 그러니까 ‘짧은 칼’이라는 뜻이다 – 옮긴이)를 잘 던지는지는 모르겠지만, (단도를 던지면서 – 옮긴이) 술을 마신다는 것은 ‘실수를 하겠다.’는 뜻인 것 같은데요?”

“그래요.”

“(그럼 그걸 맞는 사람이 – 옮긴이) 죽어도 상관없다는 의미였어요?”

“그건 그 친구의 판단이죠. 자기가 죽어도 상관없다면 계속 버텼을 테고, 목숨이 귀하다면 포기하는 거죠. (그걸 단도를 던지는 – 옮긴이) 내가 선택하는 것은 아니죠. 난 상황을 만들 뿐.”

“생명과 의지, 둘 중에 하나를 강제로 선택하도록? 하지만 그것은 상대의 자유?”

“정확하네요.”

- 46~47쪽  

“그럼, 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52쪽

“여러분은 이대로 왕궁에 가실 거죠?”

“그렇소.”

“전 왕궁이라면 두드러기가 나요. 돌아다니면서 일거리나 찾아볼래요.”

- 53쪽

“대왕의 명언이 있지. ‘기사들은 추운 북풍 맞아가며 성 위에 서고, 기사 중의 기사, 만인의 종복인 국왕은 궁전의 비단 쿠션 위에서 뒹굴면 개도 웃을 노릇’이라고 하셨네.”

- 57쪽

“그래도 품위라든가 위엄 같은 문제도 있을 텐데요? 나라의 국민이 모두 자기와 똑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고 믿는 것이야말로 바보 같은 왕 아닐까요? 완전 무골(武骨. 무인/무사의 기질을 지닌 사람 – 옮긴이)인 국왕을 원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위엄 있는 국왕을 원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 그걸 다 포용할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 57~58쪽

“거창한 환영식을 기대하며 그 먼 거리를 달려온 것은 아니지만, 이건 도대체 뭐냐? 백성으로서 나라의 가장 큰 어른(왕 – 옮긴이)께 어려움을 말하러 왔는데, 자기가 필요한 말만 듣겠다는 식의 저런 태도는 뭐지? 최소한의 관심을 보여주며 ‘그대들의 어려움을 가슴 아파한다.’는 식의 말 정도는 해줄 수도 있는 거 아냐? 그게 어렵나? ‘이러이러하게 기록해 두면 되겠지? 그럼, 이만.’, ‘그건 좀 들어야겠다. 길게 해봐.’라고?”

- 66쪽

“전하, 제가 알기로, 국왕은 어느 변두리 시골의 촌로(村老. 시골에 사는 노인 – 옮긴이)가 키우는 수탉이 여우에게 잡혀가도 그에 대한 책임을 지셔야 되는 분인 것 같습니다.”

- 70쪽

“국왕 모독은 사형이라는 것 아십니까?”

“모독을 느낄 줄은 아십니까? 전하의 머릿속엔 전쟁에 대한 생각뿐이실 텐데.”

- 73쪽

“궁성(宮城. 궁전/궁궐 – 옮긴이)은, 간단히 보자면 하나의 장소일 뿐입니다만, 하나의 장소로만 볼 수는 없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 86쪽

“아무리 화가 났다고 해도, 사람이 갑자기 없던 능력이 생겨나진 않는다.”

- 89쪽

“영광의 창공에 한 줄 섬광이 되어.”

“그 날개에 뿌려진 햇살처럼 정의롭게.”

- 96쪽

“역시 어떤 기술이든 달인이 되면, 그 몸놀림이 대충대충 하는 것처럼 바뀌어버리는 모양이야. 완전히 손에 익어버리니까.”

- 100쪽

“작고 아늑한 펍(pub. 술집 – 옮긴이)이라도 함께 노래 부르고 즐길 수 있는 사람들로 가득 채운다면 궁성이 부러울까, 빛의 탑이 부러울까.”

- 104쪽

“인간이란, 공공복리를 위한 자신의 노동에는 인색한 법이다.”

- 111쪽

“방어가 아무리 좋아도 결국 공격이 없으면 소용이 없는 법이지. 공격이 최고의 방어라고 하지 않나.”

- 118쪽

“오른손잡이를 상대할 때 오른쪽으로 도는 것은 검사의 상식이죠? 하지만 그런 상식도 고정화되면 위험합니다.”

- 122쪽

“뭐? ‘명예롭게 전사(戰死)?’? … 명예롭게 ‘전사’했냐고 물어온다면, 불명예스럽게 ‘생존’해 계신다고 대답해야 하나? … 질문이 처음부터 엉망이잖아? 어떻게 대답해도 불유쾌한 대답밖에 할 수가 없는 질문이잖아?”

- 127쪽

“바람 속에 흩날리는 코스모스를.”

“폭풍을 잠재우는 꽃잎의 영광을.”

- 131쪽

“전쟁은 양산(量産. [물건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 – 옮긴이)의 다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가 더 과격하게 소모해 버리고도 버틸 수 있느냐>라는 뜻이지요. 전략/전술이라는 것은 그 다음 문제입니다.”

- 158쪽

“내 의견을 말하자면, 여러분들은 무작정 국왕 전하만 믿고 기다려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대비책이 있어야겠습니다.”

- 159쪽

“우리가 전선(戰線)에 있지 않다 해서 전쟁이 우리 일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전쟁터로 직접 나간 – 옮긴이) 우리 형제의 일이며, 우리 아버지의 일이며, 우리 아들의 일입니다. 그런 자들의 피의 값으로 지켜내는 이 나라의 평화를, 한낱 상인의 이익 증대를 위해 양도할 수는 없습니다.”

- 160쪽

“인간이란, 그렇게 아무렇게나 취급되어도 좋은 존재가 아니거늘 ……. 어떤 수단이나 가치를 제외하고, 쓸모가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서 모두 존중받아야 하거늘.”

- 170~171쪽

“인간은 간악(奸惡. 간사하고 악독함 – 옮긴이)하도다. 대지를 거부한 그의 몸은 두 발로 섰도다. 보라, 교만한 그 얼굴은 목 위에 똑바로 서 하늘을 바라보는구나. 순한 성품의 모든 동물이 대지를 바라보는 머리를 가졌으되, 인간만이 목 위에 머리를 얹고 하늘을 주시하며 창조를 희롱하는도다. 그러나 그 죄 많은 몸이 대지에 누울 때를 기다리고 있음을 왜 모른단 말이더냐 …….”

- 171~ 172쪽

“인간은 간교하도다. 주체로서 세상을 보며, 세상을 자신의 종속물로 생각하니, 모든 것은 그의 도구요, 가치 기준은 오로재 내재되어 있을 뿐, 그 억지스러운 가치 기준을 (남에게 – 옮긴이) 이해시킬 생각도 하지 않으면서 무조건적인 복종만을 바라니 …….”

- 172쪽

“사람한테 환상을 가지면, 평생 살기가 괴로워.”

- 174쪽

“모든 사람을 다 사랑할 수는 없단다.”

- 175쪽

“인간의 아이는 10년만 지나면 어른이 돼. 너도 어른이 되어야 해. 안 될 수는 없으니까.” 

“서글픈 일이지만, 그렇게 될 수밖에 없어. 우리 사는 세상은 모든 이가 행복할 기회를 가지고 있지는 않아. 반드시 누구 하나는 불행한 쪽에 있게 돼.”

“하지만 말이야 ……. 어쩌면, 어떤 인간은 영원히 ‘어린아이’로 남을 수도 있을 거 같아.”

- 175 ~ 176쪽

“내 발로 걸어야 해. 내 발로 걸어야 해. 왜 보지 않지? 왜 듣지 않지? 함께 걸어가면서, 왜 따돌리지? 내 발로 걸어야 해. 아냐! 함께 걸을 수 있어. 함께 걸어야 해.”

- 177쪽

“난 외로움을 알아. (그래서 다른 외로운 사람들에게 – 옮긴이) 손을 내밀어주고 싶어. 함께 걷고 싶어요! 난 외로움을 알아. 난 다른 사람의 외로움도 알아. 다른 사람과 싸우기 싫어서, ‘버릇 없는 아이’라는 말을 듣기 싫어서 손을 내미는 것이 아니야! 난 다른 사람의 외로움을 알기 때문에 손을 내밀어! (그가 – 옮긴이) 내 손을 잡고 외로움을 털기를 바라요. 그것 때문이야!”

- 177쪽

“허 참. 밤 하나와 아침 하나가 누가 베어먹은 것처럼 내 인생에서 사라져버렸군.”

- 178쪽

“어떻게 되겠지요. 국왕께서 약속한 일이니까.”

“약속은 약속이고,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예요.”

- 180쪽

“<보통 사람에서 한쪽이 비상(非常. 평범하지 않고 뛰어남 – 옮긴이)하게 발달하는 대신 다른 쪽이 엉망이 되면 그것이 천재>라는 선인(先人. 옛사람 – 옮긴이)들의 말씀이 맞나 봅니다.” 

- 181쪽

“난 희희낙락(喜喜樂樂. 매우 기뻐하고 즐거워함 – 옮긴이)하며 책을 쓸어보았다. 내가 산 책은 이제 나에게 가공할 지식을 전수함과 동시에 선현(先賢. 옛날에 살았던 슬기로운 사람들 – 옮긴이)의 경험들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 197쪽

“나는 (칼잡이에게 – 옮긴이) 무협 소설이 왜 우스운가에 대해서 질문하지는 않았다. 선원이 항해에 관한 소설을 보면 얼마나 웃겠는가. 비슷한 거지.”

- 198쪽

“선물 받는 것도 좋지만, 선물할 사람이 있다는 건 더 좋은 일이에요.”

- 201쪽

“기억력이 나쁜 건 자랑이 아냐.”

- 214쪽

“…… 심연(深淵. 깊은 연못 – 옮긴이)의 가장 밑바닥으로부터 끌어올린 가장 강인한 철을 최고의 대장장이의 손길로 가공하여 만들어낸 검으로 편지 봉투를 자를 수도 있는 법. 부러진 낫의 끝 부분을 적당히 다듬고 나뭇조각을 하나 붙여 손잡이로 삼은 칼로도 나라를 구할 수 있는 법.”

- 228쪽

“제군들, 우린 여러 가지 사실을 알고 있네만, 모든 것을 말할 필요는 없다네.”

- 230쪽

“국왕이라 해도, 없는 물건을 만들어낼 수야 없지 않겠소?”

- 237쪽

“가장 존귀하시다 보니, 눈치도 가장 좋지 않은 모양이군. 눈치 볼 일이 없어서 그럴 테지?”

- 242쪽

“우린 인간에게 하나의 면만 있다고 믿는 바보는 아니오.”

- 245쪽

“그냥 털레털레 어딘가로 떠날 수는 없었다. 여행이라는 것이 하고 싶다고 그냥 발 가는 대로 출발하면 되는 문제가 아니니까.”

- 246쪽

“기록하기를 좋아하는 인간에게 축복 있기를 바라네.”

- 253쪽

“저울대 양쪽에는 반드시 같은 추가 있어야 합니다.”

- 259쪽

“만물은 완전할 수 없고, 따라서 그 불완전한 면을 채워주는 또 다른 불완전한 짝이 있는 법이오.”

- 259쪽

“짝이 있어도 만날 수 없다면 소용이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그것은, 에, 그것은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의 문제니까요. 사실 우리들 중 누구도 그 짝이 누구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 260쪽

“300년.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오. 그런 기간 동안 영화를 누려오다가, 갑자기 그 영화를 잃게 되면 마치 ‘억울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인간인 모양이오.”

- 268쪽

“<억울하다>라. 흠, ‘기득권을 빼앗기는 것이 억울하다고 느끼는 것이 인간’이라.”

- 268쪽

“아무리 빠른 말이라도, 태우지 않은 사람을 이동시킬 수는 없습니다. 말을 이용해 어딘가로 가고 싶다면, 말에 타야 합니다. 그렇지요?”

“그렇군요.”

“그리고 기수는, 기수는 말에게 지시를 해야 됩니다. 당연히 승마술은 알아야겠지요. 즉, 힘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항상 최소한의 지식은, 기본적인 지식은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 274~275쪽

“저희들이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 것은 아닙니다. 저희들은 항상 훌륭하신 분들의 도움을 받았기에 이곳에 올 수 있었습니다.”

- 277쪽

→ 한국 판타지 소설 『 드래곤 라자 』 제 4권(‘이영도’ 지음, ‘(주)황금가지’ 펴냄, 서기 1998년)에 나오는 대사와 문장들

☞  옮긴이(잉걸)의 말 :

어쩌다 보니, 결국 이 소설의 4권까지 다 읽고, 그 안에 들어있는 명대사와 명문장들(그래봤자, 결국 내 기준으로 고른 것이기는 하지만)을 소개하게 되었다. 부디 이 글이 여러분에게 즐거움을 안겨 드렸기를!

- 음력 8월 16일에, 잉걸이 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