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노둣돌

개마두리 2023. 10. 6. 21:44

노둣돌 : 말에 오르거나 내릴 때, 발돋움에 쓰려고 대문 앞에 놓은 큰 돌.

 

이 고비만 넘으면 되는데

아무도 혼자서는

도저히 넘어설 수 없을 때, 그때

발아래 가만히 등을 대준다

나를 밟고 가라

 

스스로 제 몸을

누군가 발아래 대주는 일이란

짓밟히는 것이 아니다

도저히 건너갈 수 없을 때 그때

징검다리가 되어주는 일이다

 

- ‘홍하영’ 님의 시 (서기 2020년 시민공모전에 나온 시)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살이  (0) 2024.03.18
다시 가을에  (0) 2023.10.09
새들의 노래  (0) 2023.10.06
사랑 도살장  (0) 2023.10.06
‘알 파라즈다끄’ 시인의 시에서 뽑아낸 시 구절  (0) 2023.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