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역사)

정사 『 삼국지 』 에서 소설 『 삼국지연의 』 로 – 제하(諸夏)의 삼국시대에 대한 인식이 바뀐 과정

개마두리 2024. 5. 15. 21:45

(제하[諸夏] : 수도가 북경[北京]인 나라의 바른 이름. 춘추전국시대의 책인 논어  와, 서진 시대에 나온 역사책인 정사 삼국지 에도 이 이름이 나온다)

 

(옮긴이[개마두리]의 말 : 이 글은 내가 대학생이던 시절,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스무 해 전인 서기 2004년 양력 97일에 한림대학교의 강좌인 < 아시아 중세사 > 수업에서 들은 것을 받아적은 것이다. 비록 이 글이 스무 해는 넘은 글이지만, 여러분의 갈마[‘역사’] 배우기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이곳에 소개한다. , 이 글의 이름은 내가 임의로 정한 것임을 밝힌다[자줏빛 글자 : 옮긴이의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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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 (나본[관중’]의 소설. 우리가 흔히 아는 삼국지는 바로 이 삼국지연의)(그 내용 가운데) 7(70%)이 사실이고, 3(30%) 가짜다(청나라 학자의 말).”

 

- ‘진수의 정사인 삼국지 ( 삼국지연의 와는 달리 ) ()나라를 정통성이 있는 나라로 여긴다.

 

- 남송(南宋)대에 요( . 그러나 이는 한식[ 漢式 ] 이름이고, 한자 문화권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겨레의 이름이기도 한 키타이가 나라 이름으로도 알려졌다 )/()의 압력을 받으면서 그에 대한 반발로 (예전부터 있었던) 화이(華夷)사상(‘중화오랑캐를 나누고, 전자는 존중하고 후자는 깎아내린 사상)이 커졌고, ‘명분을 중요하게 여기는 주자학(원래 이름은 성리학’)이 나타났으며, 주자학을 바탕으로 역사(순수한 배달말로는 갈마)를 바라보는 풍조가 나타났다.

 

- 주희(朱熹. 존칭 주자[朱子]’)는 북송(北宋)대의 사람인 사마광의 역사책 자치통감 에 주석을 달고, (거기에) 자신의 견해를 덧붙인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 을 썼는데, 이때부터 중국(제하[諸夏]) 역사학은 도덕을 중요시하게 되었다.

 

- 주희가 (‘[: 오랑캐]’와 맞서는 개념인) ‘([: 중화])’의 계보와 () 계승국가를 찾는 과정에서 (조비[曹丕]가 세운) 위나라를 정통이 없는, 더러운 찬탈자가 세운 나라로 깎아내리는 대신, (유비가 세운) ()()을 이은 새로운 정통으로 내세웠고, (‘한족[漢族]’인 남송의) 백성들도 그의 주장에 영향을 받아 위 대신 촉을 정통으로 내세우게 되었다.

 

- (제하[諸夏]의 대중문화에) 위 대신 촉이 정통으로 나오게 된 배경으로는, ()대에 나온 대중오락(희극)어렵고 딱딱한 정사대신 재미있는 허구를 추구하게 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 당나라 때 (제하) 삼국시대의 일화들 가운데 하나만 뽑아서 만든 희극이나, < 삼국지 평화(評話) >라는 연극이 유행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송/(몽골제국) 시절의 잡극(雜劇)’으로 이어졌고, 나관중(본명 나본’)은 이런 흐름을 따라 역사서와 < 삼국지 평화 >, < 잡극 >, 야사, 전설을 모아서 삼국지연의 를 쓴 것일 뿐이다.

 

- 단기 4357년 음력 48일에, 개마두리가 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