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諸夏] : 수도가 북경[北京]인 나라의 바른 이름. 춘추전국시대의 책인 『 논어 』 와, 서진 시대에 나온 역사책인 정사 『 삼국지 』 에도 이 이름이 나온다)
(옮긴이[개마두리]의 말 : 이 글은 내가 대학생이던 시절,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스무 해 전인 서기 2004년 양력 9월 7일에 한림대학교의 강좌인 < 아시아 중세사 > 수업에서 들은 것을 받아적은 것이다. 비록 이 글이 스무 해는 넘은 글이지만, 여러분의 갈마[‘역사’] 배우기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이곳에 소개한다. 단, 이 글의 이름은 내가 임의로 정한 것임을 밝힌다[자줏빛 글자 : 옮긴이의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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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국지연의 』(나본[자 ‘관중’]의 소설. 우리가 흔히 아는 ‘삼국지’는 바로 이 ‘삼국지연의’다)는 (그 내용 가운데) 7할(70%)이 사실이고, 3할(30%)은 가짜다(청나라 학자의 말).”
- ‘진수’의 정사인 『 삼국지 』는 ( 『 삼국지연의 』와는 달리 ) 위(魏)나라를 ‘정통성이 있는 나라’로 여긴다.
- 남송(南宋)대에 요( 遼. 그러나 이는 한식[ 漢式 ] 이름이고, 한자 문화권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겨레의 이름이기도 한 ‘키타이’가 나라 이름으로도 알려졌다 )/금(金)의 압력을 받으면서 그에 대한 반발로 (예전부터 있었던) 화이(華夷)사상(‘중화’와 ‘오랑캐’를 나누고, 전자는 존중하고 후자는 깎아내린 사상)이 커졌고, ‘명분’을 중요하게 여기는 주자학(원래 이름은 ‘성리학’)이 나타났으며, 주자학을 바탕으로 역사(순수한 배달말로는 ‘갈마’)를 바라보는 풍조가 나타났다.
- 주희(朱熹. 존칭 ‘주자[朱子]’)는 북송(北宋)대의 사람인 ‘사마광’의 역사책 『 자치통감 』 에 주석을 달고, (거기에) 자신의 견해를 덧붙인 『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 』 을 썼는데, 이때부터 중국(제하[諸夏]) 역사학은 도덕을 중요시하게 되었다.
- 주희가 (‘이[夷 : 오랑캐]’와 맞서는 개념인) ‘화(華[: 중화])’의 계보와 (그) 계승국가를 찾는 과정에서 (조비[曹丕]가 세운) 위나라를 ‘정통이 없는, 더러운 찬탈자가 세운 나라’로 깎아내리는 대신, (유비가 세운) 촉(蜀)을 ‘한(漢)을 이은 새로운 정통’으로 내세웠고, (‘한족[漢族]’인 남송의) 백성들도 그의 주장에 영향을 받아 위 대신 촉을 정통으로 내세우게 되었다.
- (제하[諸夏]의 대중문화에) 위 대신 촉이 정통으로 나오게 된 배경으로는, 당(唐)대에 나온 대중오락(희극)이 ‘어렵고 딱딱한 정사’ 대신 ‘재미있는 허구’를 추구하게 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 당나라 때 (제하) 삼국시대의 일화들 가운데 하나만 뽑아서 만든 희극이나, < 삼국지 평화(評話) >라는 연극이 유행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송/원(몽골제국) 시절의 ‘잡극(雜劇)’으로 이어졌고, 나관중(본명 ‘나본’)은 이런 흐름을 따라 역사서와 < 삼국지 평화 >, < 잡극 >, 야사, 전설을 모아서 『 삼국지연의 』 를 쓴 것일 뿐이다.
- 단기 4357년 음력 4월 8일에, 개마두리가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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