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무 해 전, 그러니까 대학생이던 시절에 대학교에서 들은 < 아시아 중세사 >라는 강의의 내용 가운데 일부를 소개한다 : 옮긴이 개마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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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諸夏 : 수도 북경(北京)] - 옮긴이 개마두리) 삼국시대(사실은 후한[동한] 말기까지 포함하는 시대 – 옮긴이)의 (정치인이자 군사 지도자인 – 옮긴이) ‘동탁(董卓)’은 – 연구에 따르면 – 티베트(그러나 이건 서양에서 부르는 이름이고, 올바른 이름은 ‘뵈’다. 이는 영어권에 ‘사우스 코리아[South Korea]’로 알려진 나라의 바른 이름이 ‘한국’인 것과 같다 : 옮긴이)계인 강(羌)족이다(그는 강족 군사들을 데리고 들어와 낙양[당시 후한(동한)의 도읍이었다]의 권력을 장악했고, 이는 정사[正史]에도 실려 있다).”
(좀 더 보충설명을 하자면, 서로마 제국 시대에 게르만인들이 제국 안으로 들어와 군인으로 일하며 로마 시민권을 따고 로마 문명을 받아들였듯이, 동탁도 강[羌]족 출신으로서 후한[동한] 안에 살면서 ‘한족[漢族]’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후한의 군인이자 정치가로서 활동했던 사람이 아닌가 한다. 그가 강족이었기 때문에 잘 싸우고 씩씩하고 용감했던 강족들을 군사로 삼을 수 있었고, 그 군사들과 함께 낙양으로 들어와 권력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건 아닌지. 그가 위[魏]나라와 서진[西晉]의 역사가들에게 큰 비난을 받은 까닭도, - 그 자신과 군사들의 잔인함이나 실정[失政. 잘못 다스림]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 그가 ‘한족’이 아니라 강족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이른바 ‘오랑캐’였기 때문이 아니었겠느냐는 의문도 든다 : 옮긴이)
(어찌 보면, 동탁은 제 2 당 왕조 시절에 활동한 안록산[安祿山. 북경어로는 ‘안루싼’. 그런데, 이 이름은 꼭 ‘알렉산드로스’가 줄어든 말 같다]과도 비슷한데, 둘 다 ‘한족’이 아니라 이민족 출신이고 – 사서에 따르면 안록산은 소그드인과 괵튀르크인의 혼혈이라고 한다. 그리고 내가 < 아시아 중세사 >에서 들은 바에 따르면, 안록산은 “이란/이라크인처럼 생겼다.” 이는 ‘한족’의 생김새가 아니다 - , 나라의 서북쪽 출신으로서 중앙 정계에 진출했으며, 둘 다 황위를 노렸고[동탁은 한 헌제 ‘유협’에게서 선양을 받으려고 했고, 안록산은 연(燕)이라는 이름을 지닌 나라까지 세우며 반란을 일으켰다], 둘 다 군사를 이끌고 많은 사람을 죽였으며, 둘 다 권력을 휘두르면서 사람들의 미움을 샀다. 그리고 죽은 뒤 ‘한족’들에게 온갖 비난을 다 받았다는 점도 똑같다.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말은 괜히 나온 게 아닌 것 같다 : 옮긴이)
- 단기 4357년 음력 4월 18일에, 개마두리가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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