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시민단체 종교 지도자 3인 인터뷰
- “‘나라 위해 목숨 바치는 영광’ 심으려는 것”
- “패전 이전 ‘옛 일본군 체제’ 사상 부활 의도”
- “유사시 전쟁 참가할 자위대 만들려는 것”
일본 국민이 골든위크(황금연휴 : 4월 29일 ~ 5월 6일) 기간에도 함께 모여 목소리를 내는 날이 있다. (바로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 (양력 5월 – 옮긴이) 3일 ‘헌법기념일’이다. 전쟁 포기를 담아 ‘평화헌법’이라 불리는 일본 『 헌법 』 9조를 개정하려는 우익 진영에 맞서고자 ‘평화와 생명과 인권을! 5/3 헌법 집회 실행 위원회’가 매년(해마다 – 옮긴이) 주최해 온 집회의 10주년을 맞은 이 날, 도쿄 ‘아리아케’ 방재공원엔 3만 명이 넘는 시민이 모였다.
이들은 최근 일본 자위대의 광폭 행보를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
자위대는 지난해(서기 2023년 – 옮긴이) 5월과 올해(서기 2024년 – 옮긴이) 1월 제복(군대로 치면, 군복 – 옮긴이) 차림으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야스쿠니신사 관리 책임자인 ‘궁사’에는 해상자위대 제독 출신이 임명됐고, 자위대 소속 한 부대는 (예전에는 ‘트위터’로 불렸던 – 옮긴이) ‘엑스(X)’에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대동아전쟁’이라는 표현을 버젓이 올렸다(여기까지 읽은 사람은 자위대가 왜 한국과 한국인의 적이 될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그들이 왜 위험한 조직인지를 아주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침략전쟁이라는 잘못된 과거를 미화하고 그 과거를 기리는 조직은 과거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옮긴이).
이들은 자위대의 이 같은 행보가 “‘전쟁에 뛰어들 각오’를 심어주려는 위험한 신호”라고 지적한다. 헌법 집회 실행위 참가 단체 중(가운데 – 옮긴이) 하나인 ‘평화를 만들어내는 종교자 네트워크’의 ‘오노 분코(75세)’ 스님, ‘다케다 다카오(71세)’ 스님, ‘김성제(71세)’ 목사를 지난달 18일 도쿄 참의원(상원)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 “야스쿠니/오키나와 집단 참배, 우연 아냐.”
이들은 육상자위대 항공사고조사위원회와 미야코 경비부대 소속 수십 명이 지난 1월 9일과 10일 하루 차이로 각각 야스쿠니신사와 오키나와(유구[琉球] - 옮긴이) 미야코지마 미야코신사에 집단 참배한 점에 주목했다.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장소와 시기가 주는 의미가 적지 않아서다.
김 목사는 (그 일이 – 옮긴이) “새로운 전쟁을 할 경우, 목숨을 잃을 병사들의 영혼을 모시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의식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스쿠니신사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을 합사한 곳을 넘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근대 왜국[倭國] - 옮긴이)은 제국주의 시대(메이지 유신이 일어난 해인 서기 1868년부터, 2차 대전이 끝난 서기 1945년까지를 일컫는 말 – 옮긴이) 모든 종교와 신사가 일왕(왜왕[倭王] - 옮긴이)을 위해 존재하는 신정일치 체제를 구축했다.
전장에서 목숨을 잃는 것은 ‘일왕을 위해 목숨을 바친 것’으로 여겼고, 야스쿠니신사를 이들의 영혼을 기릴 곳으로 만들었다. 김 목사는 “야스쿠니신사를 중심으로 전국 모든 신사가 일왕을 위한 시설, 일왕을 위해 목숨을 바친 병사의 영혼을 모시는 곳이 됐다.”며 “패전으로 야스쿠니신사의 역할은 끝났는데, 지금 이러한 행보는 ‘옛 일본군 체제’, 즉 패전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 “대동아전쟁 표현, 옛 체제 연속성 이으려는 의도”
이들은 자위대가 야스쿠니신사에서 집단 참배한 이튿날 미야코신사에서 집단 참배한 것은 ‘중국(제하[諸夏] - 옮긴이)/대만 유사시’를 대비하려는 목적이라고 추측했다.
오노 스님은 “일본(근대 왜국 – 옮긴이)은 전쟁 당시 맨 위에 야스쿠니신사를, 그 밑에 각 지방을 담당하는(맡는 – 옮긴이) ‘고코쿠신사(호국신사)’를 만들었는데, 미야코 신사를 고코쿠신사로 두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유사시 중국(제하 – 옮긴이)의 미사일 공격을 가장 먼저 받는 곳은 미야코지마로, 이곳을 지키는 오키나와(올바른 이름은 유구[琉球] - 옮긴이) 병사들을 납득시키고자 참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위대가 ‘대동아 전쟁’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옛 일본군 체제로 돌아가려는(그러니까, ‘공무원 조직’이 아니라 ‘진짜 군대’이자 ‘새로운 군대’가 되려는 – 옮긴이) 시도와 연결지을 수 있다고 이들은 말했다.
대동아 전쟁은 2차대전 당시 아시아 국가(나라 – 옮긴이)들을 일본 제국주의가 지배하는 ‘대동아공영권’이라는 질서하에 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용했던(썼던 – 옮긴이) 용어로,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표현이자 금기어다.
오노 스님은 “대동아전쟁은 일본(근대 왜국 – 옮긴이)의 과거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구군(舊軍. 옛[舊] 군대[軍]. 여기서는 근대 왜군[倭軍]인 ‘옛 일본군’을 일컫는 말로 쓰였다 – 옮긴이) 체제 표현으로, (자위대와 근대 왜군 사이에 – 옮긴이) 연속성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북한에 대한 긴장감 높이려는 일본”
이들은 일본(왜국 정부 – 옮긴이)이 ‘자위대가 국민 곁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움직임도 주의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다케다 스님은 “중국(제하[諸夏] - 옮긴이)/북한(조선 공화국 – 옮긴이)을 둘러싼 위협이 높아진다고 해 불안감을 자극하는 동시에, 자위대가 나라를 지키고 있다는 것을 선전하려는 의도”라며 “과거 (근대 왜국은 – 옮긴이) 조선인(한국인 – 옮긴이) 차별과 멸시로 적을 만들었는데, 지금 (왜국 사회는 – 옮긴이) 이러한 과거의 움직임으로 (다시 – 옮긴이) 가고 있다.”고 경계했다
- 도쿄 =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 『 한국일보 』 서기 2024년 양력 5월 7일자 기사
- 원문 :
https://v.daum.net/v/20240507093003886
▣ 옮긴이(개마두리)의 말 :
헌법 집회 실행 위원회와 집회에 참여하신 “3만 명”이상의 일본인 여러분에게 (그리고 종교자 네트워크에서 일하시는 세 분의 종교인에게도) “천(1000/즈믄) 번의 감사를” 하고 싶다.
만약 일본 사회가 이런 분들이 존중받는 곳이라면, 그리고 이런 분들이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시는 곳이라면, 한국인인 나는 언제든지 총을 내려놓고 항일 투쟁을 그만둘 수 있다.
그리고 로(Ro)시야와 제하(諸夏)와 조선 공화국(평양)에게 “이들은 중세/근세/근대에 침략전쟁에 몰두했던 왜인(倭人)들이 아니다. 이들의 나라는 평화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나라로 다시 태어났고, 이들이 당신들에게 해를 입힐 리는 없다. 그러니, 당신들도 미사일이나 총구를 ‘일본’에 겨누지 마라. 군함이나 잠수함을 ‘일본열도’에 보내지도 말고, ‘일본’이 예전에 잘못한 일은 비판하고 비난하되, 그 나라가 이룬 업적은 업적대로 인정하자. 지금은 전쟁이 나 전쟁 준비가 아니라, 평화를 지키는 일이 필요한 때다!”하고 말하며 그 세 나라를 설득할 것이다.
나아가 일본 사회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부작용과 후유증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 위해 한국 과학자나 기술자들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나는 그런 도움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와는 정 반대로, 이 기사에 나오신 분들은 왜국(倭國)사회 안에서 존중받지 못하고, “<조센징>을 죽여라!”/“<조센징>은 기생충!”/“<조센징> 박멸!”을 외치는 왜국 우익은 아무런 처벌을 안 받고 있다. 게다가 왜국 정부는 (한국인을 비롯한) 피해자들이 과거사에 대해 어떤 항의를 해도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자위대를 군대로 바꾸려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이 기사에 나오신 일본인들에게는 인간의 도덕과 예의를 지키되, 나머지 99%, 그러니까 왜국 정부와 왕실과 우익을 지지하며 혐한을 버리지 않는 대다수 왜인(倭人)들 앞에서는 “돌”과 “총”을 들고 맞서 싸울 수밖에 없으며, 설령 후자가 지진이나 해일이나 화산 폭발이나 전염병으로 고통받는다 하더라도 나는 동전 한 닢 주지 않고, 안타까워하지도 않고, 노동력도 제공하지 않으리라는 걸 분명하게 밝힌다.
- 단기 4357년 음력 6월 11일에, ‘서기 1592년(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왜군이 근세조선을 침략한 해)과 서기 1910년(대한제국이 근대 왜국 때문에 망한 해)과 2차 대전이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결국 왜국이 국제사회에 걸맞는 나라인 일본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는가?’하고 생각하는 (그리고 한국인들이 [군대로 탈바꿈하려 드는 조직인] 자위대에 맞서 싸울 준비도 하되, 그 자위대에 반대하는 일본인들과 손을 잡고 함께 싸우기도 해야 하며, 나아가 일본과 사이가 나쁜 나라들에게 후자를 소개하며 ‘이런 사람들은 치면 안 된다.’고 설득하기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개마두리가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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