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역사)

동아시아에서 옥(玉)이 보석으로 대접받은 까닭

개마두리 2024. 8. 3. 22:28

갈마(‘역사[歷史]’를 일컫는, 순수한 배달말 낱말)를 배운 사람이라면 잘 아는 이야기지만, 모든 귀금속이나 보석은 자신이 지닌 특성 때문에 귀한 물건으로 대접받거나 재물’/‘재산으로 인정받았다.

 

예를 들어, ()은 독극물이나 상한 음식에 닿으면 검게 바뀌어 그것을 가진 사람에게 위험을 경고하는 특성이 있어서 귀금속으로 인정받았고, ()은 녹슬지 않기 때문에 귀금속으로 인정받았다.

 

그렇다면 동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귀금속으로 인정받은 옥()은 무엇 때문에 보석의 한 갈래로 인정받았을까?

 

그것은 옛 동아시아 사람들의 믿음(내지는 관념) 때문이었다. (글쓴이)가 지지난 해에 옛 물건을 다루는 장인(匠人 : 기술자)들을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들은 설명에 따르면, 옛 동아시아 사람들은 하늘과, 사람과, 땅을 하나로 이어주는 물건으로 여겼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런 ’()을 사람들이 보석으로 여기고 귀하게 다룬 건 당연한 일이다.

 

고고학자들이 밝힌 바에 따르면, 맨 처음 옥으로 그릇이나 치레거리(장신구)를 만들어 쓰기 시작한 곳은 오늘날의 요서 지방과 남()몽골 지방이고, 이곳은 화북지방에 하()나라가 세워지기 10세기 전부터 옥기(玉器 : 옥으로 만든 도구나 그릇) 문명으로 불릴 만큼 옥을 만들어 쓰는 기술과 그것을 누리는 문명이 발달했기 때문에, 옥 문화는 배달민족에게서 비롯되었고, 그것도 상고(上古)시대부터, 아사달(‘고조선의 순수한 배달말 이름이자, ‘고조선의 첫 도읍 이름)이 세워지기 수 세기 전부터 그런 문화가 있었음이 분명하다.

 

나중에 하나라를 비롯한 황하(黃河) 문명이 아사달로부터 옥 문화를 받아들였고, 그럼으로써 옥에 대한 관념도 받아들였으며, 그 때문에 오늘날까지 동아시아에서 옥을 귀하게 여기는 관념과 옥을 하늘/사람/땅을 하나로 이어주는 물건으로 여기는 관념이 이어져 내려온 건 아닌지.

 

어쩌면 메소아메리카의 원주민인 마야 사람들이 옥(비취석/녹옥)으로 지배층의 물건인 가면이나 목걸이를 만들었던 까닭도, 고대 ~ 중세(서기전 1000~ 서기 10세기 초)의 배달민족이 시베리아를 거쳐 거북섬(‘아메리카’)으로 건너온 뒤 원주민에게 옥 문화와 옥에 대한 관념을 전해 주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참고로, 마야 사람들은 금/은보다는 옥을 더 좋아했는데, 이는 1800여년 전에 살았던 삼한백제[三韓百濟]의 마한[馬韓] 사람들이 /은은 귀하게 여기지 않으며, 다만 구슬[은 한자로 구슬이라는 뜻도 있다]만을 귀하게 여길 따름이다.”라는 삼국지 』 「 한전 의 설명을 떠올리게 한다 ).

 

옥 문화의 뿌리와 그것의 전파 과정을 고고학 유물과 옥에 대한 관념을 바탕으로 살펴보는 것은 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지 않을까?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믿고 있다.”

 

- 단기 4357년 음력 629일에, 개마두리가 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