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금수저의 심리를 알아보는 실험

개마두리 2025. 1. 30. 15:13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이하 ‘UC 버클리’) 사회심리학과 폴 피프(Paul Piff)’ 교수는 몇 년 전(서기 2010년대 초반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 독특한 실험을 시도했다. 세계적인 천재들만 다닌다는 UC 버클리 재학생을 여럿 불러 두 명씩 짝지은 뒤 모노폴리 게임(‘부루마불과 비슷한 게임)을 하도록 한 것이다. 다만 피프 교수는 게임 규칙을 독특하게 정했다. (만약 옮긴이) 갑과 을 두 사람이 게임한다고 가정하면, 게임 규칙을 절대적으로 갑한테 유리하게 만들어 놓았다.

 

예를 들면, 갑은 을보다 두 배나 많은 돈을 지니고 게임을 시작한다. 갑이 사용하는(쓰는 옮긴이) 말은 모양도 휘황찬란한 고급 차량이고, 을의 말은 낡은 신발이다. 갑은 두 개의 주사위를 던지도록 했고, 을은 한 개의 주사위만 사용했다. 갑은 출발선을 통과할 때마다 두 배의 월급을 받았다.

 

이렇게 규칙을 정해 놓으면 공정한 게임 자체가 안 되게 마련이다. 게임 조건이 갑에게 너무 유리하므로, 무조건 갑이 이길 수밖에 없는 게임인 셈이다.

 

그 뒤 피프 교수는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갑과 을의 행동을 관찰했다. 관찰 결과는 놀라웠다. 당연히 이기는 게임을 했는데도, 승리를 목전(눈 앞 옮긴이)에 둔 갑의 대부분이 매우 거만한 자세를 보인 것이다.

 

나는 이 돈으로 모든 걸 할 수 있어.”라거나, “세상을 다 사 버릴까?”라거나, “, 너는 이제 큰일 났다.”라며 상대를 조롱하고 거만을 떨었다. 가진 돈이 늘어날수록 갑은 점점 더 을에게 무례한 말과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을의 처지에 동정심을 보이는 갑은 거의 없었다.

 

게임이 끝나고 피프 교수는 참가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갑에게 게임을 마친 소감을 묻자, 그들은 공통적으로 제가 이런 훌륭한 전략을 사용해서(써서 옮긴이) 이겼어요!”, “우와, 교수님. 저의 이 전략은 정말 대단하지 않았나요?”라며 자신의 뛰어난 능력을 자랑했다. 그들 가운데 누구도 자신의 승리가 애초에 너무 유리하게 정해진 게임 규칙 덕분이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실험을 마친 뒤, 피프 교수는 이런 결론을 내렸다.

 

금수저들은 자신의 성공을 환경적 요인이 아니라 (자신의 옮긴이) 노력과 재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누가 봐도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에서 승리한(이긴 옮긴이) 것을, 자신이 잘나서 혹은 똑똑해서 승리의 영화를 누렸다고 확신했다.

 

피프 교수는 이외에도 부자와 빈자가 어떤 행동의 차이를 보이는지를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했다. 피프 교수는 부유층이 대거 모여 사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줄여서 ‘LA’ - 옮긴이) 해안가(바닷가 옮긴이)의 횡단보도를 관찰했다. 로스엔젤레스에서는 차량이 횡단보도를 만나면 무조건 정지하는 것이 법이다.

 

관찰 결과 소형 차량일수록 이 법을 잘 지키는 반면, 최고급 차량일수록 규칙을 무시하고 보행자 앞을 당당히 지나가는 경향이 있었다. 실험에 따르면 부자들은 준법정신도 낮다.

 

피프 교수는 독재자 테스트라는 유명한 실험도 진행했다. 이 실험에서는 참가자를 일단 AB 두 그룹으로 나눴다. 그리고 A 그룹 참가자에게는 10달러를 줬고, B 그룹 참가자에게는 땡전 한 푼 주지 않았다.

 

피프 교수는 A 그룹 참가자에게 , 보세요. 저쪽 B 그룹 참가자는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여러분은 각자 받은 10달러를 저쪽 사람들에게 나눠 줄 수 있습니다. 얼마를 나누느냐는 순전히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 물론 한 푼도 안 줘도 됩니다.”라고(하고 옮긴이) 알려 줬다. A 그룹 참가자는 B 그룹 참가자와 일면식(一面識. 서로 한 번 만난 일이 있어, 안면이 조금 있는 일 : 옮긴이)도 없었으며, 앞으로도 만날 일이 절대 없었다. 어떤 결과가 나타났을까?

 

이 실험 결과도 충격적이었다. A 그룹 참가자 가운데 연 소득이 2,400만 원 이하인 빈곤층들은 연 소득 18,000만 원 이상의 고소득자보다 평균 44%나 많은 돈을 나눠 줬다. 부자가 더 많이 나눌 것 같지만, 그들이 훨씬 (옮긴이) 구두쇠 노릇을 했다는 이야기다.

 

실험에서 알 수 있듯 대다수의 금수저는 오만하며, 법을 지키지 않고, 심지어 나눔의 정신도 부족하다(모자란다 옮긴이). 자신보다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은 다 자기보다 못난 사람들이며, 멸시받고 천대받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피프 교수는 이 실험 결과를 발표할 때 강연 제목을 돈이 당신을 사악하게 만드나?(Does money make you mean?)’라고 지었다.

 

- 『 고교 독서 평설 지 제 310(서기 2017년 양력 1월호)에 실린 이완배선생의 글 금수저는 왜 사회를 위험하게 만드나? - 폴 피프의 모노폴리 실험 에서

 

-  단기 4358년 음력 12일에, 이 글을 옮겨적은 뒤 '과연 "돈을 사랑하는 마음이 온갖 악(惡)의 뿌리가 되나니."라는  성경  신약성서  의 구절은 진리구나!'하고 생각하며 감탄하는 개마두리가 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