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사회적 인격장애 : 사이코패스.
그(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앓는 남성 환자 – 인용자 개마두리. 아래 ‘인용자’)의 나이는 스물여덟 살이었지만, 최소한(적어도 – 인용자) 서른여덟 살은 되어 보였다. 오랜 약물 남용으로 조로(早老. 일찍[早] 늙음[老] - 인용자)한 것이다.
그는 지난 3년간 독한 마약을 피하고 가끔 대마초만 피웠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자신이 전과자라고 했다. 범죄자답게 머리를 박박 밀었고 온몸이 문신으로 덮여 있었다.
감옥을 밥 먹듯이 들락거렸음을 금세 알 수 있었다. ‘건드리면 다쳐!’라고(하고 – 인용자) 위협하는 분위기가 풍겼다.
그는 강도와 유괴, 심지어 멀쩡한 사람을 고문한 죄로 징역형을 받았다고 자랑했다.
좌절을 느끼면 자해하거나 아무나 두들겨 팬다고 했다.
그는 마치 직업이라도 되는 양 백인 폭력배의 전형적인 모습을 거리낌 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그는 보호 시설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나서 성인(어른 – 인용자)이 되자 감옥을 드나들었다. 당시(글쓴이인 ‘대릴 커닝엄’과 상담을 위해 만났을 때 – 인용자)에 그는 아이가 일곱 명이나 딸린 애인과 살고 있었다.
그는 늘 마약에 절어 있었기에 간단한 집안일조차 할 수 없었다. 그의 애인이 모든 일을 도맡아 했다.
그는 강도 혐의로 체포되었고, 정신 감정을 위해 우리(대릴 커닝엄을 비롯한 정신병원의 직원들 – 인용자)에게 왔다. 그는 자살 충동이 있다고 했다. 이는 법적인 문제에 휘말린 환자가 흔히 보여주는 반응이다.
(그들은 – 인용자) 정신질환이 있다고 판정되면 형량이 가벼워지리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이것은 어디까지나 영국의 상황을 설명한 글일 뿐이고,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 – 인용자).
그는 내가 만난 환자 중에서 가장 섬뜩하고 위협적이었다.
당시는 호신용 경보기가 나오기 전이었다. 그토록 적대적인 사람을 따라다니느라 나는 죽고 싶을 만큼 불안했다.
(중략)
대릴 커닝엄의 보충설명 :
“그는 극단적인 사례였습니다. 제가 정신보건 분야에서 일한 수년 동안 이런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언론에서는 정신병원에 이런 위험한 인격장애자가 득실거리는 것처럼 보도하지요.”
- 만화 『 정신병동 이야기 』( ‘대릴 커닝엄’ 지음, ‘권예리’ 옮김, ‘함병주’ 해설, ‘이숲’ 펴냄, 서기 2013년 )에서
▶ 대릴 커닝엄 : 영국의 만화가/사진작가. 급성 정신과 병동의 간호조무사로 오랫동안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 정신병동 이야기 』 를 그렸다.
- 단기 4358년 음력 1월 24일에, 개마두리가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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