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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사]버터도 약에 쓰려면 없다

- 음식 한 그릇, 역사 한 스푼 ‘버터’는 서양에서 건너온 유제품입니다. 버터를 국산화한 것은 1968년 무렵의 일이죠. 그런데 고려(왕건이 세운 나라인 후기 고리[高麗]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조선(근세조선 – 옮긴이) 시대에도 버터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조선시대에 버터는 임금이 먹는 보약이었다는 사실! 『 조선왕조실록 』을 보면 세종(조선 제4대 왕, 재위 기간 1418 ~ 1450년)이 버터 생산을 중단하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러자 ‘윤회’라는 신하가 “수유는 임금님 약으로도 쓰고, 때때로 늙어 병이 든 신하에게도 나눠 주는 것이니 생산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렸어요. 하지만 윤회는 임금으로부터 핀잔만 들었죠. 여기서 윤회가 말한 ‘수유’가 바로 버터입니다. 버..

갈마(역사) 2025.05.13

과학을 담은 문학, 과학으로 담은 문학

▶ 과학과 기술의 목적지는 어디인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과학 기술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일까? 우리가 우려하는 상황을 ‘산성 눈’에 비유한 시 한 편을 먼저 소개한다. 산성 눈 내린다 … (중략) … 그러고 보면 땅이나 하늘자연은 결코 참을성이 있는 게 아니다산성 눈 한 뼘이나 쌓인다 폭설이다당분간은 두절이다우뚝한 굴뚝, 은색의 바퀴들에그렇다, 무서운 이 시대의 속도에 치여내 몸과 마음의 서까래몇 개 소리 없이 내려앉는다 … (중략) … 펄펄 사람의 죄악이 내린다하늘은 저렇게 무너지는 것이다 - 이문재「 산성 눈 내리네 」 과학과 기술은 “무서운 이 시대의 속도”로 발전하여 세상에는 “우뚝한 굴뚝”이 세워지고 “은색의 바퀴들”이 돌아가고 있다. 그 이면에서 인간이 머무는 “자연”이라는 공간은 “두절”..

논평 202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