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의 모순들 266

▩[르포]아프리카박물관 가보니 '설국열차 꼬리칸'

- 곰팡이에 쥐구멍 가득한 기숙사…"유럽에선 상상도 못하던 일" - 기사 - 입력 : 2014.02.10 [포천=CBS노컷뉴스 김민재 기자] 군데군데 비닐하우스가 놓여있는 경기도 포천시의 광릉수목원로. '아프리카인을 착취하는'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은 그 야트막한 산 중턱에서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낸다. 3선 국회의원이자 새누리당 사무총장인 홍문종 의원이 이사장으로 운영하는 박물관치고는 무척 초라한 차림새였다. 휑하니 넓은 박물관 부지 한구석에 있는 좁은 천막은 입구 머리 맡에 '춤추는 움집 임바 임바'라고 쓰여있지 않았다면 미처 공연장일 거라 생각조차 하기 힘들만큼 허름했다. ↑ 기숙사 방 안에 있는 이주노동자들(사진=민주노총 제공) 천막 입구에서 서성이던 부르키나파소 공연가들에게 주차장에서 산 입장권을 건네..

▩이주민에 “너희 나라로 가” “냄새나” 모욕

-『한겨레』기사 - 입력 : 2013.04.14 [한겨레]한국체류 외국인 100만명 시대 인종차별 발언 처벌 조항 없어 "에이, 미친놈들!" 50대 남성의 눈빛은 적의 그 자체였다. 친구로 보이는 남성 2명도 다르지 않았다. 주디스 알레그레 헤르난데스(42)씨와 남편은 두 아이와 함께 경기도 광주의 한 공원을 걷는 중이었다. "저희가 뭐 잘못했나요?" 한국어로 또박또박 말을 건네자, 또다시 '모욕'이 돌아왔다. "너희 나라로 가! 왜 남의 나라에 살면서 세금을 축내?" 엄마의 손을 잡은 고등학생 아들/딸의 손이 떨려왔다. 이들 부부는 각각 필리핀과 방글라데시 출신이다. 헤르난데스씨는 영어강사로 한국에 들어와 지금은 번역 일을 하고, 남편은 인도식당에 식재료를 납품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산 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