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

▩수피 우화 - 짐승의 경지와 사람의 경지

개마두리 2012. 3. 13. 20:59

 

어느날 두 수피(수도승)가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수피는 “나는 물 위를 걸을 수 있소. 게다가 허공에 떠서 걸을 수도 있소.”라고 자랑했다. 다른 수피는 “나는 다만 땅 위를 걸을 수 있을 뿐이랍니다.”라고 말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두 수피의 이야기를 듣던 또다른 수피가 앞에 나섰다. 먼저 그는 첫 번째 수피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것만은 분명히 말할 수가 있구려. 당신이 오랫동안 수련을 했는데, 이제 겨우 물고기와 새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걸 말이오.”

 

그 다음 그는 두 번째 수피를 돌아보며 말했다.

 

“그리고, 당신이야말로 진짜 사람의 경지에 이르렀소.”

 

- 수피 우화

 

- 김정빈씨의 책『숭어』에 실린 이야기. 수피는 이슬람교에서 신비주의를 따르는 수도승을 일컫는 말이다 : 잉걸

 

* 초능력과 기적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말과 행동이 ‘사람의 경지’에 이르렀냐는 것이다 : 잉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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