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농부가 수피에게 찾아와 짐승들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했다.
수피는 “만약 그 능력을 얻으면, 당신은 후회할 거요.”라고 말하며 말렸지만, 농부의 고집을 꺾을 순 없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그 일상적이 아닌 능력을 전해주었다.
집에 돌아온 농부는 수탉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수탉은 “당나귀가 곧 죽게 됐어.”라고 말했다. 농부는 그 말을 듣자마자 당나귀를 시장에 팔아 버렸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 때문에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게 됐다고 좋아했다.
얼마 후, 이번에는 수탉이 “말이 얼마 안 가 죽게 됐어.”라고 말했다. 농부는 말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수탉은 “주인께서 얼마 안 가 죽게 됐어.”라고 말했다. 농부는 경악했으나, 자신을 팔 순 없었다. 농부는 그제야 일상적이 아닌 제 능력을 저주하기 시작했다.
- 수피 우화. 김정빈씨의 책『숭어』에서 읽은 이야기를 기억을 되살려 다시 적다(따라서, 책에 실린 내용과 100% 들어맞지는 않을 수도 있으니, 양해를 바란다)
* 옮긴이의 말 : 초능력이나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이 과연 축복일까? 그것이 ‘덫’이 되고 ‘부메랑’이 되어서 내게로 돌아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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