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

▩수피 우화 - 일상적이 아닌 능력

개마두리 2012. 3. 15. 12:27

 

어떤 농부가 수피에게 찾아와 짐승들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했다.

 

수피는 “만약 그 능력을 얻으면, 당신은 후회할 거요.”라고 말하며 말렸지만, 농부의 고집을 꺾을 순 없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그 일상적이 아닌 능력을 전해주었다.

 

집에 돌아온 농부는 수탉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수탉은 “당나귀가 곧 죽게 됐어.”라고 말했다. 농부는 그 말을 듣자마자 당나귀를 시장에 팔아 버렸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 때문에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게 됐다고 좋아했다.

 

얼마 후, 이번에는 수탉이 “말이 얼마 안 가 죽게 됐어.”라고 말했다. 농부는 말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수탉은 “주인께서 얼마 안 가 죽게 됐어.”라고 말했다. 농부는 경악했으나, 자신을 팔 순 없었다. 농부는 그제야 일상적이 아닌 제 능력을 저주하기 시작했다.

 

- 수피 우화. 김정빈씨의 책『숭어』에서 읽은 이야기를 기억을 되살려 다시 적다(따라서, 책에 실린 내용과 100% 들어맞지는 않을 수도 있으니, 양해를 바란다)

 

* 옮긴이의 말 : 초능력이나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이 과연 축복일까? 그것이 ‘덫’이 되고 ‘부메랑’이 되어서 내게로 돌아오면?

 

'우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윙윙거리는 날개 소리  (0) 2012.03.15
▩호기심  (0) 2012.03.15
▩수피 우화 - 짐승의 경지와 사람의 경지  (0) 2012.03.13
▩그는 어느 시대에나 있다  (0) 2011.12.13
▩자식들을 잃어버린 까마귀   (0) 2011.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