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으신 의사 선생이 순례차 정신병원을 방문했다. 안내인이 말했다.
“이 병실엔 사랑했던 여자가 다른 남자와 혼인하는 바람에 미쳐 버린 사람이 있습니다.”
의사가 말했다.
“안 됐네요. 다음 병실에는 누가 있죠?”
“네. 그 여인과 혼인했던 남자가 있습니다.”
* 옮긴이(잉걸)의 말 : 중세 이슬람 사회는 서유럽이 정신병을 ‘악마에 씌인 증거’로 여길 때, 정신병원을 만들어 환자를 돌볼 정도로 발달했었다.
* 출처 :『동냥그릇』(박성준 엮음, 장원 펴냄, 서기 199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