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내 피부는 검은색
자라서도 검은색
태양 아래 있어도 검은색
무서울 때도 검은색
아플 때도 검은색
죽을 때도 여전히 나는 한 가지 검은색이죠.
그런데 백인들은
태어날 땐 분홍색이잖아요?
자라서는 흰색
태양 아래 있으면 빨간색
추우면 파란색
무서울 땐 노란색
아플 때는 녹색이 되었다가
또 죽을 때는 흰색으로 바뀌잖아요?
그런데 백인들은 왜 나를 ‘유색인종’이라고 부르나요?
- 어느 아프리카 어린이의 시
* 출처 :『바람이 나를 데려다주리』(김하 엮음, 토파즈 펴냄, 서기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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