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어느 정신나간 사람의 명상록 2

개마두리 2012. 7. 29. 10:03

 

(이것은 내가 생각한 것들을 그대로 적은 글이다. 비록 ‘칼릴 지브란’ 선생님과 ‘루쉰’ 선생님과 ‘암베드카르’ 박사님에게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 세 분을 닮고 싶어하는 어설픈 글쟁이의 마음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 잉걸)

 

- 나는 바보천치인 채로 즈믄 해(1천년)를 사느니,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고 기뻐하고 따지고 생각하고 깨닫고 배우면서 온 해(1백년)를 사는 편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 만약 ‘정부’라는 어버이가 당신에게 돈을 던져주는 대신 당신을 때리고 부려먹고 욕한다면 당장 그들이 다스리는 ‘국가’라는 집에서 뛰쳐나와라. 당신은 ‘더 좋은 집’을 고를 권리가 있다!

 

- 욕망을 느꼈다는 것이 그 욕망대로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식욕을 느꼈다고 남의 밥을 훔쳐서 먹어야 하는가?

 

- 오늘날의 표어는 다음과 같다 : “자수하고 처벌받자.”

 

- 신(神)이시여, 나쁜 놈을 때리는 나쁜 놈들을 축복하소서! 요즘은 나쁜 놈을 잡아가는 착한 사람이 없사옵니다!

 

- 용감한 사람은 맹수와 싸워서 이긴 사람이 아니다. 바로 자신의 절망이나 절망스러운 현실과 싸워서 이긴 사람이다.

 

- 멍청한 조상에게서 똑똑한 후손이 나올 수도 있다.

 

- 요즘은 ‘나쁜 놈’이라는 말이 ‘똑똑하고, 아름답고, 힘이 센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 이 세상에는 자기를 우습게 여기는 자들을 무작정 사랑하고,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는 돌을 던지며 화를 내는 멍청이들이 많다.

 

- 어떤 일에 대해 ‘진실’을 알고 싶다면 이렇게 하라. 먼저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어라. 그리고 제 3자의 이야기도 들어라. 그런 다음 당신이 알아서 판단하라. 이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빼 먹어서는 안 된다.

 

- 내 원수들이 퍼붓는 욕설을 들으면 아주 즐겁다. 그들이 나 때문에 화가 났다는 증거니까. 하지만 내 친구들이 하는 욕이나 제 3자가 하는 욕을 들으면 아주 괴롭다. 내가 믿음을 잃고 오해를 산다는 증거니까. 같은 욕인데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효과’가 달라진다.

 

- 거창한 명분을 내걸고 싸우다가 타락한 사람보다, 세속적인 이익을 챙기려고 일을 시작했다가 마음을 바꿔 진심으로 헌신하게 된 사람이 더 훌륭하다. 뭐든지 ‘끝부분’이 중요하다.

 

- 설령 원수라 하더라도 만나서 이야기는 나눠야 한다. 정 화를 참을 수 없다면 제 3 자를 중개인으로 내세워서 만나던지.

 

- 성직자들이여, 당신들과 당신들이 몸을 담은 곳이 세금을 낸다 하더라도 당신들의 가르침 자체가 망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 “내가 밥을 주었으니 개종하라.”고 말하는 뻔뻔한 성직자를 나에게서 멀리하라.

 

- 윗사람들은 멍청하다. 그들은 사람들이 자신을 직접 욕하면 화를 내지만, 다른 사물이나 사건을 빌려와서 비꼬면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기 때문이다.

 

- 자식이나 자신의 어버이에게 지나치게 매달리는 사람은 짝(배우자)과 원수가 될 수밖에 없다. 그것을 ‘사랑’이라고 우기지 마라. 참된 사랑은 짝에게 주는 사랑이고 짝에게 받는 사랑이지 다른 것이 아니다.

 

-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심(人心)이다. 이것을 얻으면 무기와 먹을 것과 승리는 저절로 당신 뒤를 따라온다.

 

- 헐뜯는 일도 자격이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 제 3 자나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헐뜯어도 되지만, 같은 죄를 지은 적이 있는 사람이나 욕을 먹는 사람에게 ‘주먹’을 휘두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헐뜯을 권리를 빼앗아야 한다.

 

- 술을 빼앗는 대신 다른 것을 주어야 금주를 강요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도덕을 강요하고 싶다면 ‘대안’도 내놓아야 한다.

 

- 이미 이루어진 일을 되돌릴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일이 일어났던 때와 비슷한 상황이 또 온다면 그 때는 ‘한결 나은 선택’을 할 수는 있다.

 

- 이기고 싶은가? 그렇다면 되도록 적의 수를 줄이던지, 아니면 일부러 깐깐하게 나가면서 적을 늘려라.

 

- 나는 신(神)에게 경건하게 빌고 윗사람에게 충성하면서 제 이웃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들이 ‘상식 있는 좋은 사람’이라고 불리는 걸 보고 도덕을 내다 버렸다.

 

- 피해자에게 벌을 받지 않는 가해자는 신에게 용서를 빌 자격이 없다.

 

- 내가 분명히 말하겠는데, 현실은 할리우드 영화나 디즈니 만화나 발리우드 영화나 한국 연속극이 아니다.

 

- 내 발목을 붙든 사람들은 핏줄이었고 나를 자유롭게 풀어준 사람들은 ‘남’이었다.

 

- 윗사람들은 ‘법의 엄중한 심판’을 “아랫것을 내 마음대로 때려죽이는 일”로 받아들인다. 반면 아랫사람들은 같은 말을 “나쁜 윗사람들을 끌어내려서 감옥에 가두는 일”로 받아들인다.

 

- “세금이 너무 많아!”라고 투덜거리는 부자들은 자기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세금을 마구 뜯어갈 때에는 입을 다문다.

 

- 인간관계건, 사회에서의 사업이건,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건 가릴 것 없이, ‘교화’를 들먹이는 사람들은 확실하게 실패한다.

 

- 요즘은 위선자가 깡패를 욕하고, 도둑이 강도를 욕하고, 사기꾼이 살인범을 욕하며, 폭군이 걸인을 욕하고, 강간범이 성(性) 노동자를 욕한다.

 

- 만약 수구파가 나를 악마라고 욕하면 나는 기꺼이 ‘악마’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