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퍼온 글]뉴질랜드 백인들의 농담 한 토막

개마두리 2012. 7. 28. 00:44

 

말레이시아인 한 사람과 오스트레일리아 백인 한 사람과 뉴질랜드 백인 한 사람이 아랍국가에서 럼을 몰래 팔다가 그 나라의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그들은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나중에 종신형으로 처벌이 바뀌었다.

 

그 나라의 임금이 그가 태어난 날 사면을 베풀었는데, 이들 세 사람도 채찍 스무 대를 맞은 다음 풀려나기로 했다. 임금은 죄수들에게 채찍을 맞기 전 바람(소원) 한 가지씩을 말하면 들어주겠다고 했다.

 

말레이인은 잠깐 생각한 뒤 “제 등에 베개를 묶어 주시옵소서.”라고 말했다. 임금은 그 말을 들어주었지만 베개는 채찍을 다섯 번 정도 맞자 망가지고 말았다.

 

그 다음 오스트레일리아 백인이 나와서 “제 등에는 베개 두 개를 묶어 주시옵소서.”라고 말했다. 그가 등에 맨 베개는 채찍을 열 대 맞을 때까지는 견뎠지만 이것도 역시 망가지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뉴질랜드 백인의 차례가 되었다. 임금은 그가 자신의 바람을 말하기 전, “너는 그토록 아름다운 나라에서 왔고 또 훌륭한 럭비 팀을 가진 나라니까 너에게 두 가지 바람을 말할 수 있도록 허락하겠노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뉴질랜드 백인은 “자비롭고 관대하신 분이시여,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한 뒤 “제 첫 번째 소원은 채찍을 스무 대가 아니라 마흔 대나 맞는 것이옵니다.”라고 덧붙였다.

 

임금은 조금 의아했지만 알겠다고 했다.

 

“그럼 너의 두 번째 바람은 무엇이냐?”

 

뉴질랜드 백인은 씩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네, 전하. 저 오지(Aussie) 놈을 제 등에 묶어주소서. 그런 다음 채찍으로 저를 때리시면 되옵니다!”

 

- ‘피터 오틀리’ 와이키토 대학 부총장이 전해준 이야기. 그는 뉴질랜드 대학에서 영문학과 독문학(독일어 문학)을 배웠다.

 

* 출처 :『뉴질랜드』(피터 오틀리 지음, 정미훈 옮김, 휘슬러 펴냄, 서기 2005년)

 

1. 오스트레일리아 : 호주(濠洲)의 정식 국호. 라틴어로 ‘남쪽에 있는 땅’이라는 말이 바뀐 것이다. 실제로 이 나라는 지구의 남쪽에 있다.

 

2. 럼 : 술의 일종. 꽤 독하다고 한다.

 

3. 아랍국가에서 술을 몰래 팔다가 경찰관에게 잡힌 까닭 :

 

아랍국가의 시민/신민(군주국인 경우)은 대부분 무슬림이고, 무슬림이 많은 나라에서는 술을 파는 게 범죄다. 이슬람교의 경전인『꾸란』이 술을 마시지 말라고 명령하기 때문이다. 이건 과학적인 근거도 있는 것이, 무슬림이 아닌 의사들이 20년 전에 밝힌 바에 따르면, 알코올은 뇌세포를 죽이고 간을 상하게 하며 살이 찌는 원인을 제공하고 혈압을 높인다(또한 취하면 이성이 마비되는 경우도 많다).

 

또 이슬람교가 태어난 곳이 아라비아 반도인데, 이곳에 사는 아랍인들은 - 이것도 무슬림이 아닌 의사들이 연구한 것이다 - 유전학적으로 알코올에 가장 취약한 체질을 타고난다고 한다.

 

4. 술을 팔았다고 사형선고를 받았다는 대목 :

 

이건 그야말로 ‘이야기’일 뿐이고, - 내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 실제로는 곤장을 때리거나 감옥에 가두는 선에서 처벌이 끝난다. 말레이인 무슬림이 맥주를 마시다가 걸렸을 때, 말레이시아 정부는 곤장을 때리는 벌만 내렸다. 또 시리아에서 독일로 망명한 시리아 아랍인의 증언에 따르면, 시리아에서는 서기 1960년대 말까지는 무슬림도 소주를 마셨다고 한다.

 

5. 종신형 : 죽을 때까지 감옥에 갇히는 벌이다. 물론 도중에 풀어주거나 용서해주지도 않는다. 다른 말로는 ‘무기징역’이라고도 한다.

 

6. 사면 : 정부에서 죄수들을 풀어주고 용서해주는 일.

 

7. 오지(Aussie) : 오스트레일리안(Australian. 오스트레일리아 사람)을 줄인 말. 오스트레일리아 백인을 일컫는 말이다. 뉴질랜드 백인인 키위(Kiwi)나 영국의 앵글로 색슨족은 이 말을 깔보고 비웃는 말로 쓴다. ‘오스트레일리아 촌놈’ 정도로 이해하시면 된다.

 

※ 오틀리 부총장의 보충설명 :

 

“뉴질랜드인은 외국인이 뉴질랜드가 오스트레일리아의 일부분인 것처럼 말하면 아주 기분 나빠한다.”

 

“키위들은 오지를 ‘경솔하고 세련되지 못한 것들’이라고 여기고, 오지들은 키위를 ‘소심하고 단순한 시골뜨기’라고 여긴다.”

 

“뉴질랜드 백인들은 오스트레일리아 백인이 ‘교양 없이 산다.’고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내가 미국의 펜실베니아에서 가솔린 요금을 내려고 할 때, 그곳 직원이 ‘당신들은 어디서 왔어요?’라고 물어보았다. 그래서 그(여성임 - 옮긴이)에게 ‘뉴질랜드에서 왔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는 ‘아! 멋져요!’라고 말한 뒤 ‘제 남자친구가 거기서 코알라를 사다 주었어요!’라고 덧붙였다. 나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짐승인 코알라가 뉴질랜드에서 왔다는 말에는 더 이상 화도 나지 않는다. 그런 말을 듣는데 너무도 익숙해진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