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사칙연산을 못하고, 알파벳을 모르고, 한자를 못 읽는다. 흥미 있는 영역에 대한 사소한 지식은 있을지라도 흥미 없는 분야는 아예 모른다.”
- 서기 2007년 우치다 타츠루(내전 수 內田 樹) 교수(이하 우치다 교수)가 일본 학생들을 평가한 말
“일본의 아이들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등학교에 걸쳐서 대다수가 학교 공부를 혐오하고 공부에서 도피하고 있다. 과거 일본의 청소년들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의욕적으로 공부에 열중했지만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공부를 혐오하고 공부를 하지 않는 청소년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 서기 1999년 사토 마나부 (좌등 학 佐藤 學) 교수가 한 말
“몇 년 전에 나눗셈을 못하는 학생이 이과계에 들어왔다고 문제가 된 일이 있었다. 지금은 한자를 잘 못 읽는다든가 알파벳을 모르거나 사칙연산이 서툰 대학생들이 나오고 있다.”
- 서기 2007년 우치다 교수가 한 말
“지금으로부터 7~8년 전의 일이다. 내가 일하는 대학에서 과제물로 내준 보고서에서 ‘정심精心’이라는 오자를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원래는 정신精神이라고 써야 하기 때문이다 - 옮긴이). 이 글자를 보면 본인도 어딘가 이상하다고 여길 법도 한데 그렇지 않는 게 이상할 지경이다.”
- 서기 2007년 우치다 교수가 한 말
“몇 년 전에 내가 지도하는 학생이 현대인의 언어능력 저하를 통계적으로 조사하고자『JJ』인지 뭔지 학생들이 많이 보는 패션 잡지에서 임의로 한 페이지를 복사해서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이 페이지에서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표시해 주세요.’라는 질문으로 앙케트 조사를 한 적이 있다. 결과를 보고 기절할 뻔했다. 거기에는 온통 동그라미 투성이였다.
패션 용어에는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가 난무하고 매월 신조어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으니 아무리 여대생이라 해도 모든 것을 다 따라잡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설마하니 독자들이 이 정도로 뜻도 모르고 잡지를 보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잡지를 보는 사람들은 한 달에 몇 권씩 읽는다.
나는 그때까지 저 방대한 패션 정보를 용하게도 잘 알고 있구나 하고 감탄했었다. 그런데 실상은 학생들은 뜻도 알지 못한 채 듬성듬성 읽고 있었던 것이다.”
- 서기 2007년 우치다 교수가 한 말
“일본의 어느 한 사회집단에는 이미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은 인간의 가치와 관계없다.’라는 학교 신화에 대한 거부에서 ‘학교에서 나쁜 성적을 받는 것은 인간의 가치를 높인다.’는 반反 학교 신화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 서기 2007년 우치다 교수가 한 말
* 출처 :『하류지향』(우치다 타츠루 지음, 박순분 옮김, 열음사 펴냄, 서기 2009년)
* 옮긴이의 말 :
‘일본’을 ‘한국’으로 바꾸고 ‘서기 2007년’을 ‘서기 2012년’으로 바꿔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다는 게 나를 절망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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