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역사)

▩일본 우익 인사의 팻말에 적힌 글귀

개마두리 2012. 11. 8. 18:47

“저는 조선인(朝鮮人. 일본어로는 ‘조센X’인데, 주로 한국인과 조선 인민을 욕할 때 쓴다. 일본인은 ‘조선’을 ‘형편없고, 약하고, 더럽고, 멍청한 나라’라는 뜻으로 이해한다 - 옮긴이)에 의해 ‘매춘부’가 되었습니다. 저는 조선인의 역사 날조에 피해를 입은 사람입니다.”

 

→ 서기 2012년 6월 27일 도쿄 신주쿠에서 열린 모임에서 일본 우익단체 회원이 든 팻말에 적힌 글귀(한자말로는 문구[文句]). 이 글귀는 일본군 성범죄 피해자(‘위안부’라는 말은 올바른 이름이 아니다)를 위로하는 동상을 찍은 사진 위에 덧붙여졌다.

 

다른 우익 인사는 “위안부 사진전의 중지를! ‘일본군 강제연행’은 사상 최대의 역사날조다!”라고 쓴 펼침막(현수막[懸垂幕]이라고도 한다. ‘플래카드’는 옳은 이름이 아니다)을 들고 서 있다.

 

(나는 이 모든 사실을『한겨레』서기 2012년 6월 27일자 1면 기사에서 확인했다)

 

* 잉걸의 말 :

 

이 두 멍청이에게 해줄 수 있는 대답은 딱 두 마디 뿐이다. 자, “잘 듣고, 따라해 보세요!”

 

“저는 일본 우익에 의해 ‘납치된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저는 일본인의 역사 날조에 피해를 입은 사람입니다. 참고로 저 또한 일본인으로서 지금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줄여서 ‘조선 공화국’. 수도 평양)에서 살고 있답니다.”

 

→ 이건 “매춘부”라는 말을 입에 올린 XX에게 하는 말이다.

 

“‘북조선의 일본인 납치 증언’의 즉각적인 중지를! ‘조선노동당의 일본인 납치’는 사상 최대의 역사날조고 거짓말이다! 노동당이여, 절대 잘못했다고 빌지 마라!”

 

→ 이건 ‘일본군 강제연행’이 “사상 최대의 역사날조”라고 지껄인 XXX에게 하는 말이다. (북조선北朝鮮 : 일본이 조선 공화국을 부르는 말. 그러나 이 말을 받아들일 경우 휴전선 남쪽에 있는 한국을 ‘남조선南朝鮮’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문제가 생긴다. 또한 정식 국호도 아니므로 쓰면 안 된다)

 

참고로 나는 푸대접을 받은 그대로 ‘똑같이’ 무례하게 대했을 뿐이다.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적어도 나를 욕한 일본 우익들에게는 말이다.

 

끝으로 이 문제와 관련해서(그리고 이 글과 관련해서) 국제사회에 하고 싶은 말은 딱 하나다 :

 

“먼저 나를 존중하라. 가해자에게‘만’ 도덕을 요구하라. 그러고 나서야 나에게 ‘비폭력’을 강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