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

▩졸개 걱정

개마두리 2013. 10. 22. 14:38

 

 

 

어느 수도승이 길을 가다가 늪지대 쪽으로 가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술에 취한 사람 같았다.

 

 

수도승이 재빨리 “여보쇼, 늪에 빠져요! 거긴 깊은 진구렁이란 말이오!”라고 외쳤다.

 

 

그러자 술에 취한 듯한 사람이 말했다.

 

 

“어헝? 알고 있소. 위대한 댁이나 조심하구려. 나 같은 무지렁이야 빠져 봤자 나 하나만 없어지면 그만이지만 댁이 진구렁에 빠지면 댁네 졸개들(제자나 추종자들 - 인용자)도 우르르 함께 빠지고 말 테니까.

 

 

- 출처 :『동냥그릇』(박상준 엮음, 장원 펴냄, 서기 1991년)

 

 

* 인용자(잉걸)의 말 :

 

 

언론인/지식인/문인/종교인이 타락하면 안 되는 까닭을 알 만하지 않은가? 그래도 모르겠으면 이 이야기에 ‘수도승’ 대신 언론인/지식인/종교인을 집어넣어서 읽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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