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야기

▩귀신과 농부

개마두리 2013. 11. 2. 20:48

 

- 왈리 족의 옛날이야기

 

-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삶이 다시 온다

 

어느 날 한 농부가 낚시를 갔다가 한밤중에 집으로 돌아오던 도중에 숲속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때 갑자기 나뭇잎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두 귀신이 그 농부를 가로막았다.

 

“우리의 허락 없이는 누구도 이 숲을 통과할 수 없어.”

 

한 귀신이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귀신이 말했다.

 

“어리석은 당신을 잡아먹어야겠어.”

 

순간 농부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말했다.

 

“물론이에요. 저는 여러분이 저를 잡아먹어도 할 말이 없어요. 하지만 저를 맛있게 드시려면 먹기 전에 제가 내는 문제를 푸셔야 해요.”

 

농부는 말을 마치자마자 옆에 있던 풀을 몇 포기 뽑아서 묶은 다음 두 귀신에게 주면서 말했다.

 

“자! 어서 이 묶여진 풀을 풀어보세요. 먼저 푸는 분이 저를 드시게 될 거예요. 단, 풀이 끊어지지 않게 푸셔야만 합니다.”

 

그러자 귀신들은 날이 밝아오는 것도 잊은 채 풀이 끊어지지 않게 매듭을 풀려고 했다. 마침내 언덕 위에서부터 동이 터 오기 시작하자 귀신들은 혼비백산해서 사라졌고, 농부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 출처 :『인도민화로 떠나는 신화여행』(하진희 지음, ‘인문산책’ 펴냄, 서기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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