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

▷◁나무들과 도끼

개마두리 2014. 8. 10. 09:59

 

쇠가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저를 한 번만 도와주신다면 여러분을 위해 보(물을 가두는 시설 - 옮긴이)를 만들어 평생 물 걱정 안하고 살게 해주겠습니다.”

 

나무들은 쇠를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나무들은 가지를 잘라 쇠에게 자루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자루를 달아서 도끼가 된 - 옮긴이) 쇠는 받은 자루를 이용해 모든 나무들을 잘라 보를 만들었습니다.

 

-『한겨레』서기 2014년 8월 7일자에 실린 만화 <조남준의 발그림>의 내용

 

* 옮긴이의 말 : 자, 여러분에게 묻겠다. 여러분은 혹시 자신을 찍어버릴 지도 모르는 쇠(정치인일 수도 있고 성직자일 수도 있고 재벌 총수일 수도 있고 강대국 정부일 수도 있다)에게 “자루”를 빌려주고 있지는 않은가? 그들이 하는 달콤한 말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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