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

해옹호구(海翁好鷗)

개마두리 2017. 9. 27. 11:41

어떤 사람이 바닷가에 살고 있었는데, 그는 갈매기를 좋아했다. 그는 날마다 아침이면 바닷가로 나가서 갈매기들과 더불어 놀았는데, 그에게 놀러 오는 갈매기들이 200마리는 넘었다.


어느날, 그의 아버지가 말했다.


“얘야, 나는 갈매기들이 너와 더불어 논다는 말을 들었다. 그 갈매기들 가운데 한 마리를 잡아 오너라. 내 그걸 가지고 놀고 싶구나.”


그는 아버지의 부탁을 들어주려고 다음날에도 바닷가로 나갔다.


그런데 그날 갈매기들은 그 위를 맴돌며 날 뿐, 그에게로 내려오지 않았다.


-『열자(列子)』「황제(黃帝)편」<해옹호구(海翁好鷗)>


* 해옹호구 : ‘바닷가(海)의 노인(翁)이 갈매기(鷗)를 좋아한다(好).’는 뜻. 사람이 해치려는 마음/무언가를 이루려고 하는 욕망을 품으면 새도 그것을 알고 그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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