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

맹인이 등불을 들고 걸어가는 까닭

개마두리 2018. 4. 20. 15:25

맹인(시각장애인 - 옮긴이) 한 사람이 머리에 물동이를 이고, 한 쪽 손에 등불을 든채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마주 오던 한 사람이 의아해하며 물어보았습니다.


“앞을 볼 수 없는데, 등불을 왜 들고 다니십니까?”


맹인이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제게 부딪치지 않기 위해서요. 이 등불은 내가 아닌,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 내가 며칠 전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한 건물의 벽에서 읽은 글(단, 글 이름은 내가 임의로 지어서 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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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옮긴이(잉걸)의 말 :


내가 쓸 수 없는 것이라고 해서, 나에게 맞지 않는 것이라고 해서, 무조건 ‘쓸모없는 것’이라고 여기고 내버리지는 마라.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나를 위해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해 써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건 남이 가지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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